고종필 성산읍연합청년회장

   
▲ 고종필 성산읍연합청년회장
농어촌 소규모학교가 계속하여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성산읍 지역에는 현재 2개교가 2013년에 분교로 전환될 예정이며 후년에는 1개교가 더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소규모 학교는 분교화 추진을 통하여 향후 통폐합이 예정되고 있어 지역 주민들간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도 교육청에서는 농어촌지역 교육환경의 개선과 효과적인 교육예산 운용이라는 측면에서 소규모 농어촌학교를 통폐합하려 하고 있으며, 소규모 학교가 전담교사가 없어 예체능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복식수업과 행정업무의 처리로 인한 교사의 업무과중 등을 문제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학생수가 적어 도시지역 학생과의 학력격차가 커지고 있다고도 한다.

이러한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문제점이 통폐합으로 해결될 것인가에 대하여는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분교로 전환되더라도 예체능 교사는 보충되지 않고 복식수업 또한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통폐합되었던 농어촌 초등교가 다시 통폐합 대상학교로 예상된다는 학교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통폐합은 제주도에서 추진중인 건강한 지역공동체 형성 및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한 살 만한 마을 및 활력있는 마을 만들기를 추진하는 시책과도 맞지 않다고 본다.

농촌에서 돼지를 키우거나 말을 키우거나 하면 수천에서 수억원의 보조금이 지원되지만, 도교육청에서는 불과 몇억원의 예산을 절감한다고 교육환경이나 지역여건과는 관계없이 인원수라는 인위적 기준에 따라 수십년 전통의 학교를 폐교시키려 하고 있다.

그리고,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따른 농어촌 학부모들의 이농, 이로 인한 농어촌의 공동화, 고령화 현상은 소규모학교 통폐합으로 얻는 예산상의 이익보다 훨씬 심각하게 지역사회에 피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통폐합만 추진하려 하고 있다.

시험성적보다 중요한 인간성과 사회성을 가르치던 학교,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세대간 소통 역할을 하던 농어촌 소규모 학교들이 사라지고 있다.

물론 통폐합이 불가피하거나 교육적인 측면에서 적극 추진되어야 할 곳도 있을 것이다.

먼저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앞서 복식수업의 개선방안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특색있는 교육활동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농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 개발 촉진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농어촌 주민의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하여 농어촌 주민, 학부모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여 교육여건의 개선 및 발전을 위한 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은 교육환경에 대한 철저한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학부모, 마을주민, 학생 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합리적인 절차와 방법을 통해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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