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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간다고 아픔이 가시겠나"…문대통령, 천안함 유가족 위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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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7  15: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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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피격 용사 묘역에서 묵념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2020.3.27/뉴스1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제5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서해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애국심을 기리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이후 '서해수호 55용사' 묘역 전역을 참배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현충문에서 유가족 대표 3명과 인사한 후 함께 입장했다. 문 대통령이 입장할 때 '님이시여' 곡이 흘렀다.

문 대통령 좌석 우측에는 고(故) 윤영하 소령 부친, 고(故) 이상희 하사 부친, 고(故) 김태석 원사 딸이, 김 여사 좌측에는 고(故) 서정우 하사 모친, 고(故) 한주호 준위 모친, 고(故) 남기훈 원사 아들 등 유가족이 착석했다.

문 대통령은 현충탑에 헌화한 후 분향을 할 때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이 대통령에게 다가와 "대통령님,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해 달라,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분향을 잠시 멈추고 "정부의 공식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라며 "걱정하시는 것 정부가…"고 말한 후 분향을 이어갔다.

이어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유족대표들이 서해 55용사를 상징하는 55송이 국화꽃바구니를 헌화했고, 묵념할 때에는 예포가 발사됐다.

고(故) 임재엽 상사의 모친 강금옥 여사는 아들에게 보내는 '너 없는 열 번째 봄'을 낭독했다.

강 여사는 애써 울음을 참으며 "아들, 얼마나 더 많은 봄이 지나야 너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평화로운 그곳에서 편히 쉬고 있을 거라 믿을게"라며 "사랑해 재엽아, 너무너무 보고 싶어 임재엽"이라고 외쳤다. 참석한 유가족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강 여사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이 필요한 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았다"라며 "가장 강한 안보가 평화이며, 평화가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연설 마지막 부분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이라고 말한 후 결연한 표정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불굴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코로나19 극복의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기념식 이후 현충원 묘역으로 이동해 50분간 제2연평해전 묘역과 연평도 포격 도발 묘역, 천안함 묘역, 한주호 준위 묘역 순서로 서해수호 55용사 묘역 전역을 돌며 개별참배하고 꽃바구니를 헌화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만큼 최고의 예우를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헌화한 후 유가족과 일일이 고개 숙여 인사하며 위로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고(故) 서대호 중사 모친이 오열하자 침통한 표정으로 유가족의 팔을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고(故) 김동진 중사 모친은 "살려주이소, 몸도 아프고"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어깨를 어루만지며 "세월이 간다고 아픔이 가시겠습니까. 그래도 힘내세요"라고 위로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구조작업에 참여했다 숨진 한주호 준위 묘역에서는 묵념한 후 한동안 묘미를 어루만졌다. 해군의 길을 가는 고인의 사위 박정욱씨에게 문 대통령은 "자랑스러우시겠다. 그 정신을 잘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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