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서석연외 2100명 더불어민주당 탈당 성명서

우리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할 것을 결의 하였습니다. 각 당원들의 탈당에 대한 사유와 그동안의 당 활동에 대한 뼈저린 반성의 뜻이 같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당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들의 모습임을 부끄럽게 고백합니다.

- ‘선거를 통한 혁명’ 외면, “평화와 인권이 밥먹여주나”라고 발언한 후보공천에도 이를 방치해 왔습니다.

선거에서 서로간 공정하게 경선을 할 기회를 ‘전략공천’이란 명목으로 빼앗아 버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한 혁명’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외면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권’을 중요시하는 현 정부에서 주요 정책을 맡았던 여당의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로 나온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지난 19일 진행된 국회의원 후보 TV토론회에서 “평화와 인권이 밥먹여주나”라는 경악스러운 발언을 한 것조차 묵인하는 당의 정체성에 감추어진 편협한 ‘이기주의’의 속 얼굴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이 같은 발언을 단순 말실수로 받아들이고 넘어가기에는 우리의 양심이 허락지 않습니다. 이는 평소 내면에 잠재돼 있던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러한 후보가 대한민국 국회 집권당 후보, 그것도 전략공천된 후보라는 게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개탄스러움을 감출 수도 없습니다.

‘평화와 인권’의 가치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재임 당시 제주4·3특별법이 제정되고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국가 폭력에 대해 공식 사과와 함께 제주를 평화와 인권의 섬으로 만들기로 하면서 확산했습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2018년 4·3 70주년 추념식에서 ‘4·3의 명예회복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라며 평화와 인권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번 막말 사태를 계기로 우리들은 지나온 과거를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시민과 서민들을 대변하는 정당인이고자 했으나 정작 그들과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시민이고 서민임에도 시민과 서민을 교화의 대상으로 삼는 어처구니없는 우를 지속적이며 조직적으로 범해 왔음을 고백합니다. 서민의 삶과 절실한 애환을 대변하고 기득권의 일방주의로부터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처절한 투쟁에 앞장서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다수 대중들의 지지를 우리 자신의 신념을 실현하는 도구로만 여기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물론 당원으로 남아 있으면서 민주당 내부도 개혁하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도 완수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당원의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정도를 이미 넘어서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특히 일부 중앙당의 모리배와 야합세력에 의해 저질러진 낙하산 공천행위와 민주당의 가치와 정통성에 맞지 않은 후보자에 대해 더 이상 방관자세가 능사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우선 우리는 현재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가장 강력한 항의인 ‘탈당결의’를 하게 되었으며, 나아가 탈당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탈당결의에 임하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전략공천 철회로 시민과 당원의 짓밟힌 자존심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력 요구합니다. 그리고 씻지 못 할 망언을 한 후보는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을 촉구합니다.

2020. 03. 26.

탈당자 서석연 외 2100명 일동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