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를 반가워할 이유가 있나요?”...제주시 모 국장, 노골적으로 언론사에 불만 토로

제주시 모 국장이 국장실을 방문한 제주시 출입기자에 대해 인사를 받기는 커녕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하면서 배척해 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후 1시 10분경 제주시 문화관광정책에 대해 의견을 구하기 위해 국장실을 찾은 기자에게 해당국장은 인사에 대한 답은 물론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그저 자신의 일(손거울 닦는 일)만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여직원이 구두를(자신의 구두 맡긴 걸 여직원에게 찾으러 오라고 했는지는 확인 불가능)가지고 오자 그 신발만 바라봤다.

이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기자들이 오는 걸 그리 반갑지 않으시나 보네요’라고 웃으며 살짝 운을 떼자 그때서야 살짝 눈을 올려보던 해당 국장은 “제가 기자를 반가워할 이유가 있나요?”라며 불편함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유를 알지 못한 상황에서 매몰차게 언론을 대하는 모습에 더 이상 의견을 나눌 수 없을 것 같아 국장실을 나왔다.

이에 해당 국장이 언론 배척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해당 실국 관계자를 만나 확인해 봤지만 ‘(국장이)기자들과 굳이 나쁠 상황은 아니’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그런데 제주시와 제주도 등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해당 국장이 몇 몇 언론에 불편한 감정을 밝힌 이유를 어림잡아 확인이 가능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2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 상임위 회의실에서 상임위 소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대한 2020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통합 심사를 진행했었다.

당시 제주도의회 내년도 예산안 심사하는 자리에서 이승아(더불어민주당, 오라동)의원이 제주체력인증센터가 지난 2017년에 설치됐지만 근무자들은 매년 1~2월을 무급으로 지낸 뒤 3월에 복직하는 악순환에 대해 언급하면서 ‘도 본청 예산은 증대시키면서 양행정시 예산은 철저히 무시하는 예산관행’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해당 국장은 당시 발언에서 “도청에 예산을 요구했지만 도청에서 이 부분에 대해 잘라 버렸다”고 전제한 후 “제주시에서 채용할 때에 제주대학교 체육학과에 찾아가 자격 가진 사람을 모셔오느라 고생했다”며 “다른 부서에서 전용하려해도 예산이 다 깎이다 보니...”라며 다른 부서에서 전용이 힘들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주도의회에서 예산편성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제주도의회가 제주도의 도 본청 예산은 증대시키면서 이에 반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예산은 오히려 감축시키는 예산관행에 대해 강하게 질타한 내용을 당시 기사화 했다.

그런데 해당 발언이 알려진 후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당 국장이 다소 불편한 위치가 돼 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해당 글을 작성한 언론사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닌가라는 예측을 일각에서 제기했다.

이에 모 공직자 원로는 “내용이 불만이 있거나 문제가 있다면 해당 언론사에 내용 수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나가야지 아무런 내용과 대응 없이 무턱대고 배척하는 건 공직자, 특히 간부직 공무원의 자세가 아니”라며 “공직내부는 물론 시민, 그리고 언론과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문제에 대해 풀어나가려는 그러한 공감을 나누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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