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마을활력과 강지연

▲ ⓒ일간제주

나는 웹툰 보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보통 저마다의 취미, 혹은 여가시간 활용법이 하나 정도씩 있을 것인데 내 경우엔 그게 웹툰이다.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볼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짬이 나는 대로 조금씩 보게 되기도 하고, 여유가 있을 때는 한참씩 보다가 나도 모르게 어느새 팔이 저려오기도 한다.

웹툰을 보는 주된 이유는 당연히 재미있어서인데, 가끔씩은 그냥 습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음 스토리가 궁금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여유가 생기면 별 생각 없이 습관처럼 앱을 실행해서 웹툰을 보기 시작하고, 한번 시작하면 계속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식이다. 파스칼은 “습관은 제2의 천성이며 제1의 천성을 무너뜨리기도 한다”라고 했는데 습관이란 정말 파워풀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뜬금없지만, 청렴도 습관화 해보면 어떨까? 공직자에게 청렴이라는 덕목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있으며,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하지만 업무를 하거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항상 그 중요성을 되새기고, 하는 일마다 청렴만 생각하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청렴이 습관이 될 수 있다면 마치 내 손가락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웹툰 앱을 실행하는 것처럼 청렴을 생활 속에 자리 잡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부서 사무실 입구에는 청렴거울이 놓여있다. 그리고 또 사무실 한켠엔 직원 각자의 이름이 붙어 있는 청렴화분이 놓여있다. 누군가는 보여주기식 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매번은 아니라도 한번씩 거울을 보며, 내 이름이 붙은 귀여운 화분을 보며 잠깐씩은 청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또 공무원으로 근무하다보면 청렴에 대한 수많은 집합교육, 사이버교육, 심지어는 기고문 작성에 이르기까지 청렴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재인식하게 되는 계기도 많다.

청렴에 대해 너무 거창하고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작은 것들을 통해 되새기고 마음에 담아두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이런 작은 것들을 통해 청렴을 습관화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필요한 순간에 알아서 청렴 앱이 마음속에서 실행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간제주의 모든 기사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됩니다.
반론할 내용이 있으시면 news@ilganjeju.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생활 속 미담 등 알릴수 있는 내용도 보내주시면
소중한 정보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