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송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일간제주

2014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원팀'을 구성해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출범에 지대한 공헌을 하면서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송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서로에게 격한 발언으로 첨예한 감정싸움을 전개해 해당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송재호 위원장이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과의 면담자리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버르장머리 없다'고 일침을 가하자 곧바로 원 지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심복이냐'고 비판하면서 촉발됐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 27일 대구에서 개최된 '아시아포럼 21'이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원희룡 지사의 발언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변 이야기를) 잘 듣는 것 같지만 안 받아들이고 특정한 문제에 굉장히 고집이 세시다.“며 ”소수 측근에 둘러싸여 바깥으로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건, 남자 박근혜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너무나 직설적인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원 지사는 대면보고보다 ‘서면보고를 좋아하는 것도 특성’이라고 엇붙여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김 의장과의 면담에서 기자들이 묻는 질문에 송 위원장은 “버르장머리 없이 그러면 안된다”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송 위원장은 “문대통령께서의 소통방식은 다소 색다르다”며 “절대 언론에 노출하거나 잘난 척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리고 서면 보고 보다 대면보고를 더 좋아하며 짧은 보고서보다 참고자료를 다 읽고 판단한다”며 원 지사의 발언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송 위원장은 “원 지사의 발언은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안타까운 발언”이라고 지적하면서 “자기 진영을 위해 지어낸 말로 머리좋은 사람이 왜 그런 실례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송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말한 ‘도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던 정부에서는 적극 지원해 나가갰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관련, 최근 제주도의회가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상황과 관련해 “제주도의회의 공론조사 결과 제주도의 의견이 (제2공항을 추진하지 말자는 것이라면) 충분히 참조해 선회하지 않겠느냐”며 “제주도의회에서 공론화에 대한 결정이 나더라도 제주도 혹은 국토부가 해당 결정에 따라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송 위원장은 제2공항 찬성과 반대가 주요 포인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전제한 후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철학”이라며 “문 대통령께서는 주민들의 요구와 기대가 반영되는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원희룡 지사의 해석과 제2공항 반대위의 해석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송 위원장은 “장관과의(원 지사와 김현미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발언)통화에서 발언 그대로 해석하는 것도 맞고, 제 생가대로 해석하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며 “국토부 등 행정에서는 다소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러한 갈등이 촉발시키는 유연성 부족을 외연자체를 넓혀주는 역할이 우리 위원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심하듯 송 의원장은 “찬성과 반대의 뜻을 가진 도민들의 요구의 지향점이 좀더 좋은 제주도, 그로 인한 삶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며 “말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목적은 같기에 충분한 협의가 이뤄진다면 의견을 하나로 보아질 수 있는 여지는 많아 보인다”며 균형발전위가 제2공항 갈등과 관련해 완충지대 역할로 나아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SNS 갈무리ⓒ일간제주

이런 가운데 원 지사는 자신의 SNS에 ‘자칭 대통령 심복들과 버르장머리없는 도지사’라는 제목의 글로 송 위원장을 저격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대통령이 직접 한 것이어서 국민이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것”이라며 “그런데 대통령 진의를 해석한다고 끼어드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회적으로 송 위원장을 지칭하면서 비난했다.

원 지사는 “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제주 제2공항을 질문한 건 제주의 문재인 팬클럽 문팬대표”라며 “문팬 대표가 제주 제2공항 공론조사를 딱 집어서 질문했는데 대통령은 공항의 필요성과 함께 제주도민이 이미 제2공항을 선택했다고 답변하고, 공론조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조차가 하지 않았다”며 의도적으로 공론화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이 정확한 팩트만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라는 것을 매번 힘주어 강조하는 균형발전위원장이 갑자기 제주에 나타나서는 도의회 의장과 만나는 언론공개자리에서 대통령의 발언의 뜻은 이렇고 저런 것이라고 해석을 내렸다”며 “대통령이 그 뜻을 해석해주라고 심복을 제주에 보냈다는 말인가”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의 칼을 높이 세웠다.

특히, 원 지사는 “공항 업무의 책임자인 국토부장관을 제쳐놓고 대통령의 진의를 따로 주장하는 자칭 심복은 비선실세인가”라고 격한 발언으로 질타하면서 “대통령은 주무장관에게 주는 지침과 다른 비밀 밀지를 업무와 관련이 없는 사람을 통해 일선지역의 국민들에게 내려보낸다는 것인가”라며 문 대통령의 지역에 대한 국정운영방식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송 위원장이 원 지사의 문 대통령을 남자 박근혜라고 비판한 것과 이에 ‘버르장머리 없다’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원 지사는 “도지사가 언론과 토론회에서 한 이야기를 버르장머리 없다고 하는 것이, 대통령 주변 사람들의 실제 모습인가”라며 문 대통령과 주변인 모두를 겨냥해 작심발언을 이어나갔다.

한편, 송 위원장과 원 지사는 제주제일고 선후배 관계이면서 친인척 관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정치이념과 노선 문제로 갈등이 생긴 이후 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이 제주정가의 중론이다.

'자칭' 대통령 심복들과 버르장머리없는 도지사<원희룡 제주도지사의 SNS 전문>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제주 제2공항을 질문한 건 제주의 문재인팬클럽 문팬대표였다.

그 문팬대표가 제주 제2공항 공론조사를 딱 집어서 질문했는데 대통령은 공항의 필요성과 함께 제주도민이 이미 제2공항을 선택했다고 답변하고, 공론조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대통령이 직접 한 것이어서 국민이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것이 아닌가? 그런데 대통령 진의를 해석한다고 끼어드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단체들이 자신들 희망대로 해석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자. 대통령 직속 위원회라는 것을 매번 힘주어 강조하는 균형발전위원장이 갑자기 제주도에 나타나서는 도의회 의장과 만나는 언론공개자리에서 대통령의 발언의 뜻은 이렇고 저런 것이라고 해석을 내렸다.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짧지 않게 한 이야기를 왜 다른 사람이 해석해야 하는가?
대통령이 그 뜻을 해석해주라고 심복을 제주에 보냈다는 말인가?
공항 업무의 책임자인 국토부장관을 제쳐놓고 대통령의 진의를 따로 주장하는 자칭 심복은 비선실세인가?
대통령은 주무장관에게 주는 지침과 다른 비밀 밀지를 업무와 관련이 없는 사람을 통해 일선지역의 국민들에게 내려보낸다는 것인가?
진정 문재인대통령의 국민소통과 국정운영이 이런 방식인가?

도지사가 언론과 토론회에서 한 이야기를 버르장머리 없다고 하는 것이, 대통령 주변 사람들의 실제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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