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100분 토론’영상 갈무리ⓒ일간제주

MBC가 ‘100분 토론’ 20주년 맞아 정치 끝판왕이라 불리는 보수측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진보측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만나 설전을 벌인다는 사실로 시작 전부터 화제였다.

그러나 막상 오픈해보니 레전드라 불리는 이들보다 청년논객 장예찬씨가 방송 이후 국내 각 포털사이트 1위를 차지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홍 전 대표와 유 이사장은 22일 MBC ‘100분토론’ 20주년 특집에 출연했다.

첫 토론 주제인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 두 사람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 MBC ‘100분 토론’영상 갈무리ⓒ일간제주

먼저 홍 전 대표는 “정말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말이 이해가 안된다. 당장 홍대 앞이나 강남에 가보면 대한민국 경제의 현주소가 나온다. 상가마다 공실이 굉장히 많다.”며 공허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심발언으로 “대통령께서 오늘 공정을 이야기하면서 과연 이게 공정한 사회였는지 의문이다. 조국 사태에서 명확히 드러났지만 거기에 대한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며 비판의 칼을 높이 세웠다.

이에 대응에 나선 유 이사장은 가벼운 미소로 응수하더니 “기존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라 본다. 소득주도 성장의 기존 경제 정책을 ‘포용’으로 표현한 것 말고는 다른 것이 없다. 그저 일반적 시정연설이다”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어 본격적인 토론에 나선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한 토론에서 정점을 찍었다.

홍 전 대표는 조 전 장관을 먼저 ‘조국씨’라고 표현하면서 “문 대통령께서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조국 사태에서 이르렀다. 조국씨 일가의 입시비리를 비롯해 각종 사학비리 등을 보면 가족범죄단이 맞다고 본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들이 소위 정의롭고 공정하다고 여기는 좌파의 민낯을 여실히 봤다.”며 특유의 강한 비판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미소로 대응하던 유 이사장은 정면돌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는지 비장한 모습으로 반박에 나섰다.

유 이사장은 “지금 조 전 장관과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 모두 아직 법원의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 조국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이른바 ‘스펙 논란’이 있는데 도덕적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는 삶을 살았다고 해서 가족의 모든 삶을 뒤지는 수사가 공정한 것인지에 대해 살펴야 한다”며 검찰 수사와 언론의 무분별한 의혹보도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홍 대표도 특유의 물러섬없는 거침없는 입담을 펼쳤다.

홍 전 대표는 “정 교수처럼 검찰 조사를 받는 사람은 (법조인 생활을 하면서)처음 봤다. 아프다고 집에 가버리고 조사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 조서를 확인했는데, 이는 수사 방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웅동학원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조 전 장관 동생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돈 전달 심부름 사람은 구속됐는데 돈을 받는 사람은 왜 불구속 되느냐”고 격하게 따져 물었다.

이에 유 이사장은 “확정된 사실은 지금 아무것도 없는 상태인데 어느 쪽이 사실이라고 단정하면 토론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아무런 증거없이 목소리 높이는 것은 감정싸움이라며 차가운 이성으로 냉정하게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홍 전 대표는 “검찰 개혁에 있어 중립성 보장이 가장 중요하다. 즉, 인사의 독립, 예산의 독립으로 이러한 검찰의 중립성을 확보해주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검찰개혁”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노무현 참여정부 당시 검찰의 중립성을 완전 보장했지만 검찰은 MB정부 들어 정치권력과 손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의 중립성을 보장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공수처 등을 설치해 권력을 분산시키고 심야조사 등을 금지시켜 권력에 제한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이날 방송에서 장예찬 자유미디어 공동대표가 청년논객으로 나와 유시민 이사장과 설전을 벌였다.

이어 '방토왕' 청년논객들의 질문 코너에서 장예찬 대표는 유시민 이사장에게 “조국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에 다소 공감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며 공격적으로 따져 물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제도적 불공정과 사회적 불공정을 더 중요하게 보자는 이야기로, 해당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은 아니”라며 반박했다.

그리고 방송이후 각 포털사이트에는 이날 100분토론 레전드로 나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보다 장예찬 대표가 실검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 장예찬씨 SNS갈무리ⓒ일간제주

특히, 장예찬 대표가 과거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누리꾼들로부터 새롭게 조명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100분 토론은 20주년 특집으로 진행됐는데 홍 전 대표와 유 이사장, 청년논객 장예찬·신지예·오창석씨, 그외 80명의 시민토론단이 각 현안에 대한 주제로 토론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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