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영 교육의원(제주시 중부)은 이날 제주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제주고 야구부 해체논란과 관련해 미래를 보는 혜안과 냉철한 이성적 분석, 그리고 교육 구성원들과의 공감하는 자세를 강조했다.(좌로부터 양한진 제주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 김장영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일간제주

제주고 해체 논란과 관련해 ‘제주고-제주도교육청’이 높게 책정한 다소 불합리한 조건부 합의로 급한 불은 꺼진 상태지만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눈높이에 맞는 현실적 재협의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논란이 제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국정감사장에서도 이와 관련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국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이찬열 바른미래당, 경기 수원시갑)는 지난 15일 오후 전남대학교 본부 1층 대회의실에서 제주도교육청을 비롯한 광주광역시교육청, 전라남도교육청, 전라북도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한 자리에서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비례대표)은 "제주고등학교 야구부 해체 문제로 탄원 및 민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주도민들의 애향심 고취와 지역 야구 발전 등을 위해 고등학교 1개 팀 정도는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하기도 했다.

그리고 1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학교와 도교육청 등 교육당국이 당사자인 학생은 모물론 학부모와 협의없는 일방적 정책 추진에 대한 비판이 재차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시백·서귀포시 서부)는 이날 도교육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김장영 교육의원(제주시 중부)은 양한진 제주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을 상대로 “최근 야구부 해체관련 언론에 보도된 내용 잘 알고 계실 걸로 안다”며 “과장님이 중재도 하고 노력해서 원만하게 해결됐다”며 “그런데 제주고등학교 야구부가 오늘날 이렇게 언론을 통해 확산될 정도의 사태로 이른 상황에 대해 원인이 무엇이라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양한진 과장은 “소통부족이라고 본다”고 전제한 후 “실지적으로 초등학교하고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전부다 밖(육지학교 전학)으로 나가고 있다”며 “특히, 구기 운동부들은 좋은 애들은 나가버리고 여기에는 그 A급 B급 C급 D급으로, 나누면 안 되겠지만 거의 (결국 제주에는)D급 선수들만 남다가 근간에는 D급 선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제주고등학교 11명중에 제주도 선수는 1명도 없는 그런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것도 문제 중 하나지만 원인은 학교들이 제공하는 것들이 있다”며 “왜냐 학교가 이런 구기종목이라던가 이런 종목들을 폐지시키려고 신입생을 안 받겠다고 하니까 초등학교 중학교 학부모들은 불안해가지고 하는 것”이라며 “이미 초등학교에서 (육지부)중학교로 전학 가는 사례들이 많이 있다.”며 학교수급이 어렵다는 일방적 주장에 학교와 교육청이 문제를 도외시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도교육청이 파악하고 있을 것이지만 현재 초중고 연개되서 운영되는 운동부가 몇 개나 있나”라고 묻자 양 과장은 “도내 초. 중. 고 연개되서 운영되는 운동부는 총 8개 종목이 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이어 “현재 제주도는 여건이 아주 좋은 상황”이라며 “그중에 하나가 야구인데, 신광초등학교 남초등학교 제주일중 그리고 제주고등학교 등 우리 교육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제주도에서 국가 대표선수들이 나오고 이러한 선수들이 전국대회에 가서 성과를 보일것라고 생각한다”며 보완이나 개선보다 무조건 해체를 통한 일방적 해결방법의 도교육청 운영방침에 대해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제 이러한 것들이 엘리트는 폐지하고, 무조건 스포츠클럽으로만 가버리게 되면 있는 집 아이들은 과외를 받아서 대학을 가게 되는 반면에 없는 집 아이들은 앞으로 꿈도 꾸지 말아야 된다는 상황이 우려돼서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러한 문제점 노출에 대한 대안을 교육청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과 더불어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석문 교육도정의 슬로건을 걸어놓고 아이들 진로를 막는 것은 안 되기 때문”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도교육청이 엘리트 체육을 외면하고 클럽 화에 주력하는 상황에 대해 “향후 엘리트체육에 대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으며, 스포츠 클럽 쪽으로 간다고 하면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양 과장은 “지금 제주도의 모든 학생은 잠재적인 운동선수로 보시면 된다”며 “거기에서 한 단계 위의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엘리트체육으로 나가면 그것이 가장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된다”며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에 체육정책도 이쪽으로 바꿔가고 있는데 지금 모든 체육이 과도기로, 한 3,4년 이내에 이게 자연스럽게 (엘리트에서 클럽화로)바뀌지 않겠는가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이에 작심하듯 김 의원은 “우리 공공스포츠클럽은 일본사례를 많이 본받고 있는 것 같은데 일본은 현재 엘리트로 돌아오고 있다”고 전제한 후 “우리가 자꾸 일본을 따라가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데, 일본은 일반스포츠클럽이 활성화 되어있지만 결국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엘리트체육자체가 무너지면서) 결국 엘리트로 돌아서고 있다”며 “특히, 일본은 스포츠클럽이 잘되었던 이유가 집에서 도보로 운동장이나 체육관 등 아주 가까운 곳에 있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체육시설과 연결된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런 분석 없이 일본을 따라가려 하는 작태에 강한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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