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돈동 주민센터 사회복지9급 실무수습 한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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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밥을 먹을 때 식탁 앞에서 가장 먼저 숟가락을 찾는다. 그리고 같은 식탁에 앉은 사람들은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서로의 숟가락을 챙겨준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은 삶을 살아오면서 누구에게 배운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일이고, 자신도 모르게 내가 배를 채우는 일보다 우리 옆에 있는 누군가가 밥을 잘 챙겨 먹을 수 있는지 생각하는, 나 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의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그러나 사전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청렴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내 옆 사람이 숟가락은 잘 챙겼는지 걱정하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이 내가 앉아있는 식탁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시간 어디에선가 밥을 먹고 있을 이를 모를 누군가 또한 숟가락은 잘 챙겼을까 생각하는 마음 그것이 청렴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청렴이라는 말이 높은 뜻을 가지고 있고, 높은 품격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실천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제 기초연금을 신청하러 오신 할머니는 식사하실 때 숟가락은 잘 챙겼을까?” 이러한 생각들이 모여 타인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을 만들고, 타인의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는 행동이 타인의 삶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그저 내가 밥 먹을 때 다른 누군가는 숟가락을 잘 챙겼을까 한번 걱정하는 마음 이러한 내면의 행동이, 누구가의 생활이 불편하지 않은지, 누군가 문제를 격고 있지 않은지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며, 내 삶의 편안함을 챙기기에 앞서 다른 이의 편안을 살피고,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은 나와 같은 문제를 격고 있지 않은지 챙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서로가 서로의 숟가락을 생각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배만 채우는 사람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름 모를 사람의 식탁에 숟가락을 걱정하는 작은 마음을 가슴을 품고 다닌다면 청렴이라는 단어가 거창해 보이지 않고 그저 내 옆에 있는 친근한 단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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