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공식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유입 여부를 우려해 왔던 농업계는 이번 확진 판정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ASF는 전염성이 빠르고 폐사율이 높아 자칫 양돈 산업 기반 붕괴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ASF가 경기도 일원에서 발생해 바다를 끼고 있고 거리가 가장 먼 제주에서는 ASF 발생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생각은 애당초 버려야 한다.

제주는 14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지역 찾는 지역으로 지난해 9월 중국 선양에서 출발해 제주로 입국한 중국인의 휴대 축산물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바 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듯 야생멧돼지에 의한 ASF 전파 가능성도 있다.

올해 5월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산간 일대에서 야생멧돼지가 출몰, 중산간 아래 지역까지 먹이를 찾아 내려와 농가에 피해를 주는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돈장까지 영향을 미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중 누군가 ASF 바이러스 유전자 섞인 불법 축산가공물을 반입해 올레길 등 중산간 지역에 투척하고 이를 야생멧돼지가 전파할 수 있다는 가정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제주도는 이번 경기도 파주지역 ASF 발병에 앞서 지난해부터 ASF 예방 관리대책을 마련, 도내 유입방지를 위해 △양돈농가 대상 차단방역 요령 지도·홍보 △외국인근로자 특별방역관리 △잔반 급여금지 지도 △공·항만 차단방역 강화 등을 전개해 왔다.

경기도 파주 확진 이후에는 △타 시·도산 돼지고기 전면 반입금지 △축산관련 기설 일시 이동 중지 △거점소독·통제지설 설치 등을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대책 중 ASF 전파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와 관련한 예방책은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본 회는 농가 주변 야생 멧돼지 폐사체 및 이상 개체 발생 여부를 확인과 포획틀, 포획장 등을 설치해 야생 멧돼지가 양돈장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포획 강화 조치를 취하는 등 야생 멧돼지에 대한 관리 강화를 요구한다.

아울러, 해외 여행객을 통한 불법 축산가공품 유입과 외국 식료품 판매업소 내 축산가공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비롯해 잔반 돼지급여를 전면 금지 시키고 잔반 대체처리 방안 마련을 촉구한다.

ASF가 제주에서 발병할 경우 제주 양돈산업은 전멸할 수밖에 없어 제주도는 ASF 제주 유입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2019. 9. 19

㈔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현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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