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고등학교, 골프와 야구부 해체 진행...엘리트 체육 시스템 붕괴 위기

▲ ⓒ일간제주

이석문 교육도정이 출범하면서 대표적 교육철학인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정책 슬로건에 많은 홍보와 교육정책을 쏟아내는 등 심혈을 기울였고, 현재도 진행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정책이 일선학교에서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도내 야구인 경우 도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제주지역 내 엘리트 체육 시스템이 붕괴에 이르고 있다.

현재 제주도내 학교 야구부가 운영되고 있는 고등학교는 A 고등학교 단 한곳만 있는 상황으로 해당 학교가 도내 중학교 야구 체육특기자를 신입생으로 받지 않게 되면 도내 중학교 학생들은 육지부 학교로 전학이 불가피하게 되며, 결국 학생과 학부모들은 외지로 함께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 A 고등학교 2020학년도 신입생 전형요강 갈무리 ⓒ일간제주

본지가 A 고등학교의 ‘2020학년도 신입생 전형요강’을 살펴보니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레슬링1명, 사격 2명, 검도 3명 등 총 6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야구와 골프는 신입생 요강에 없었다.

결국 해당 야구와 골프종목은 학생과 학모들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 협의적 판단에 의한 배제결정 강행추진으로 해체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것.

▲ A  고등학교 2020학년도 신입생 전형요강에서는 골프와 야구 체육특기자 전형이 없다.ⓒ일간제주

이러한 논란에 대해 해당 고등학교 B 교장은 일간제주와의 통화에서 “학교와 학생 등 구성원과 외부 인사들로부터 충분히 의견을 들어 (골프와 야구팀 해체)수준으로 결정해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학교의 득과 실 중 실이 많다는 개인적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학교를 위한 방침이라는 것을 이해해 달라”며 이번 결정이 학교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학생들과 학부모, 혹은 학교 구성원들과 사전 협의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그럴 이유는 없다”고 단호하게 못 박은 후 “이와 관련해 학교 운영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며 이번 결정에 B 교장의 자의적 판단이였음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심하듯 “(골프와 야구부)해당 학생들 중 제주출신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주 출신이 아닌 외지 학교에서 온) 그들이 우리 학교에 대한 애교심(愛校心)이 있겠느냐”며 제주출신이 아닌 학생들은 애교심이 없다는 단정적 편견의 발언을 어김없이 드러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어 이번 결정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선수들 피해와 현재 A 고등학교 내 재학 중인 엘리트 체육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피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사항인데 제주도교청과 충분한 논의를 했는가에 대한 대답에 B 교장은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교육청도 우리 학교의 방침에 충분히 이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고등학교 B 교장과의 전화 인터뷰 이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진행했다.

‘초-중-고 엘리트교육’ 시스템 붕괴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학생들이 피해 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묻자 “해당 학교와 (골프와 야구부 2020학년도 신입생 선발 배제)의견을 논했다기 보다는 전형요강에 따른 학생인원에 대해 공문을 통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맞다”며 “그러나 해당 전형요강과 관련해 사전에 디테일한 사항에 대해 협의는 없었다”며 이번 사안에 교육청과는 연관이 없음을 밝히면서 신입생 전형요강은 학교의 문제지 교육청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며 책임을 학교 측에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본지에 해당 내용을 제보한 학부모와 제주도체육회 관계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제주엘리트 체육교육 시스템을 사전에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충분한 협의 없이 자의적 판단으로 중단 혹은 해체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전제한 후 “작년에도 해당 학교에서 이런 문제가 불거져 교육청과 제주도의회, 제주도체육회 등에 해당 내용을 알려 겨우 막았는데 또 다시 (새로운 교장이 취임 이후)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며 “이석문 교육도정이 도내 엘리트 체육교육을 붕괴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 아닌지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A 고등학교와 교육청에서 제기하는 작년 중학교 야구 체육특기자 7명이 제주고로 진학 안한 것은 작년 해당 A 고등학교 교장이 전학은 물론 신입생을 일방적으로 안 받겠다고 공표해서 어쩔 수 없이 불쌍한 학생들이 대전으로 간 상황”이라며 “현재 학생들은 전학 간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해 다시 A 고등학교로 오고 싶어도 해당 학교에서 전학을 안 받아서 지금 야구를 거의 포기한 상태”라며 재차 울분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육지부에서 오는 친구들이 애교심이 없다는 판단은 무엇인가”라고 전제한 후 “학교가 순종주의 혹은 지역별, 인종별 차별을 하는 곳인지 해당 교장의 발언의 저의가 궁금하다”며 “육지부에서 온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학생 개인만을 위한 것이고 학교를 위한 것이 아니란 말인지 교육자 입에서 나온 상식적 발언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비판의 칼을 높이 들었다.

한편, 본지는 A 고등학교 2020학년도 신입생 전형요강을 분석해 본 결과 골프와 야구의 선수모집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러한 학교 신입생 모집 전형요강 계획이 학교운영위원회 결정 없이 해당 학교장이 개인적 판단인 것으로, 학교운영위원회 개최와 제주교육청으로 도내 고등학교 신입생 전형요강 공문이 취합되는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취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관련 학부모와 도체육회 인사들, 그리고 해당 학교장은 물론 도내 교육정책을 주관하는 제주도교육청과의 인터뷰 등을 통한 취재로 단 1명의 학생이라도 이번 결정으로 인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 하에 지속적으로 도민사회에 화두를 던져볼 생각이다.

특히, 아이들의 미래를 학교 수장이라는 이유로 학교장이 마음대로 결정, 진행해 나가는 것은 민주적 학교운영 방침과는 대치된 정책결정이며, 또한 학부모와 체육회가 일방적으로 학교에 강요하는 것 또한 어긋난다는 판단에 기인해 본지는 최적의 방안 혹은 진전된 해법이 도출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취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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