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마을활력과 김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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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크게 부끄럼없이.’ 어릴 적부터 거실 한가운데 걸려있는 액자에 적혀있던 필자의 집 가훈이다.

부모님은 필자에게 ‘넓고 크게’ 자라라고 말씀하셨지만 뒤에 ‘부끄럼없이’라는 말을 항상 잊지 않으셨다. ‘넓고 크게’보다는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이다. 아무리 높은 위치에서 성공하였다고 하더라도 부끄러움이 있다면 그 성공은 무의미한 것이며, 항상 스스로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우리는 고위공직자 등 일부가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뇌물을 수수하거나 직위를 남용하는 등의 크고 작은 비리를 매스컴을 통하여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제 아무리 소위 ‘잘나간다’ 할지라도 청렴하지 못한 부끄러운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그의 신뢰를 잃게 되는 큰 오점이 될 것이다.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고 국민에게 모범이 되지 못하는 자가 어떠한 뜻을 펼치고자 하거나 중대한 사안을 결정한다고 했을 때, 과연 어느 국민이 그를 믿고 따를 수 있을까.

다산 정약용, 황희 정승, 율곡 이이, 충무공 이순신, 맹사성 등과 같이 역사 속에서 항상 위인이라 회자되는 인물은 그들이 세운 위대한 업적 때문뿐만이 아니라 부끄러움 한 점 없이 청렴한 삶을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요,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는 청렴이 공직자의 필수 덕목임을 명백히 보여준다.

훗날 공직자로서의 삶을 뒤돌아 보았을 때,‘부끄러움이 없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항상 마음속에 청렴을 깊이 새기고 끊임없이 성찰할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하나하나 모여 시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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