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게 준비한 계획 범행” VS "상황에 따른 우발적 범죄"...검찰과 변호사 치열한 공방
전(前)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여, 36)이 분노한 시민들로부터 머리채를 잡히는 등 곤혹을 치렀다.
이날 고유정의 첫 공판이 열리는 제주지법에는 국, 내외 많은 기자들은 물론 고유정을 직접 보기 위한 시민들로 현장이 뜨거웠다.
특히, 고유정이 호송버스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이곳에 온 많은 시민들이 “살인마”라며 소리를 치는 등 순식간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특히, 전 남편의 시신을 엽기적으로 훼손한 고유정의 사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 이날 재판은 제주지법 사상 처음으로 방청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청권을 얻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법원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날 밖의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도 검찰과 변호사 간 치열한 법리다툼이 이어졌다.
이날 고유정측 변호인은 “수사기관에서 조작된 극심한 오해를 풀기 위해 계획적 살인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전 남편 강 씨(남, 36)의 강한 성욕으로 벌어진 우발적 범행임을 재차 주장했다.
변호사는 강 씨가 면접 교섭이 이뤄지는 동안에 고유정에게 스킨십을 유도했으며, 아들이 외부에 있는 동안 부엌에서 음식을 하고 있는 고유정에게 다가가 몸을 만지고 성폭행을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유정이 폐쇄회로(CCTV)에 얼굴을 노출한 일련의 행동은 계획된 범행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점을 연이어 강조했다.
그리고 검찰이 카레 넣었다고 주장하는 졸피뎀을 강 씨가 먹지 않았으며, 이불 등에 묻은 혈흔에서 졸피뎀 반응은 고유정이 강 씨와 몸싸움을 하던 과정에서 묻은 고 씨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 측은 “피고인 고유정은 일방적 주장과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며 “(법정에서)잘 듣고 무거운 진실을 직시하면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길 바란다”며 서두를 열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고유정이 전 남편인 피해자 강 씨와 친아들(남, 5)의 면접교섭이 결정되자 재혼생활이 불안해질 것을 우려해 강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기로 마음먹은 후 살해할 계획을 치밀하게 세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사전에 니코틴 치사량의 뼈 강도와 뼈의 무게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등 범행계획을 세웠다고 것.
또한, 고유정은 몰래카메라 감지 카드와 핸드믹서기 등을 구매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리고 이날 검찰 측과 같이 법정에 선 강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의 변호인은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방적인 진술을 다수 했다.”고 전제한 후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는 점을 악용해서 터무니없는 진술을 한 부분에 대해 응당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서, (고유정은)마치 고인을 아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한 시간 30여분가량 진행된 재판이 종료되고 법정에서 나오던 고유정은 분노한 시민들로부터 머리채를 잡히는 등 곤혹을 치렀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고유정이 탄 호송버스를 두드리면서 “살인마”라고 외쳤고, 호송버스기 제주지법을 떠날 때가지 고유정은 머리를 풀어헤친 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오는 9월 2일 오후 2시 공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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