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교육청
이석문, "아이 한 명 한명 존중받는 교육 실현해 나갈 터"
변부현, 양지훈 기자  |  ilganjej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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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3  11: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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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은 지난 7월 1일 교육감 취임식에서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는 지난 1년간의 10대 성과로 나타났고 앞으로도 더 나은 제주교육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중이다.

특히, IB도입과 연합고사 폐지, 교육복지특별도 추진 등 10대 성과를 통해 ‘학생의 생각이 존중받는 교육’으로 제주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최근 발생한 교육공무직 파업이나 전교조와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교육감으로서의 존중과 소통의 모습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일간제주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이석문 교육감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주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얘기해 보았다.

   
▲ ⓒ일간제주

1. <일간제주> 창간 11주년을 맞아 도민들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일간제주> 창간 1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1년간 제주사회의 여론을 올바르게 형성해온 <일간제주>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일간제주>는 제주교육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과 생산적인 의견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주교육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일간제주>와 제주교육을 사랑해주시는 독자 및 도민 여러분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2. 지난 7월 1일자로 취임 1년이 됐습니다. 지난 1년 어떠셨습니까. 잘한 것과 아쉬운 것은 무엇입니까.

1년이 참 빠르게 지났습니다.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났을까 생각합니다. 100년을 바라보며 걸어온 1년이어서 그랬다고 보여집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학교 현장을 만드는 데 노력을 다해온 1년이었습니다. 과정마다 성원과 신뢰를 보내준 도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뿌듯한 성과는 대한민국 100년의 큰 변화인 한국어 IB를 확정한 것입니다. 아쉬운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문제에 대한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비만도가 1위이고 마음 건강의 문제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3. IB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 해 30만 명밖에 출산하지 않는 초저출산의 재난적 상황입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어떻게 잘 키울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이석문 시즌 1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했습니다. 약하고 소외된 곳부터 지원하면서 교육지표를 선순환으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아이들의 중도탈락이나 마음 건강의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교실을 실현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시즌2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교육’을 추진했습니다. 평가가 바뀌어야 수업이 바뀌고 아이들을 존중하는 교육이 가능합니다. 한 개의 질문, 한 개의 정답만 인정하는 교육으로는 미래 대비를 못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IB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업에서부터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4. IB 추진의 우려의 목소리카 큽니다. 특권학교가 형성돼 교육이 양극화되고 사교육 지출이 늘어날 거라고 합니다. 한국 대입제도와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 ⓒ일간제주

국제학교 과정을 모든 아이들이 보편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국내 공교육에 도입하는 것이기에 귀족학교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교사 주도적으로 커리큘럼을 짜고 수업과 평가를 하기에 IB는 사교육이 개입될 여지가 없습니다. IB운영 학교는 수능을 보지 않는, 수시로만 대학을 들어가는 학교가 될 것입니다. 국내 대입제도에 충분히 적용 가능합니다. IB는 과정 중심 평가이므로 교사가 학생의 수행 정도를 중간 중간 점검합니다. 학문적 정직성을 매우 강조합니다. 하나의 정답만을 강요하는 평가에서 벗어나 평가에 대한 객관성, 신뢰성 문제가 해소되기를 기대합니다.

5. 현재 제주에는 4개의 국제학교가 있고, 얼마 전 다섯 번째 국제학교로 추진되던 ACS 국제학교 설립계획이 최종 불승인됐습니다. 불승인 이유는 뭔가요.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에서 올해 3월부터 3차례의 회의와 4차례의 설립계획승인신청에 대한 보완, 법인에 대한 질의응답을 거쳐 ACS승인 신청 건을 최종 ‘부적합’한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심의 결과 8개 항목 중 2개 항목은‘적합’이나, 6개 항목은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하게 검토된 사항은 △신청법인인 ㈜에이씨에스제주의 실질적 학교설립운영 능력 △수업일수 및 교육과정 편성 등 학사운영계획의 적정성 △외국학교와 교육과정 운영 협약의 실현 가능성 △학교설립 소요경비 조달계획의 적정성, 합리성, 실현가능성 △학생모집계획과 연계한 재정운영계획의 타당성 △기숙사위탁운영계획의 타당성 등입니다. 신청법인의 설립계획승인 신청서와 위원회의 심의결과를 검토한 결과, ACS 신청 건은 국제학교 설립 시 갖춰야 하는 기준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돼 최종‘불승인’했습니다.

6. 그렇다면 앞으로 들어올 국제학교 신청도 불승인하는 건가요? 그렇게 되면 영어교육도시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닐까요.

학교를 짓는 게 문제가 아니라 학교 질 관리가 우선돼야 합니다. 출산율 저하로 학생 수가 줄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도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존 학교 누적 적자도 큽니다. 여기에 학교를 새로 지으면 정원 확보가 어려울 것이고 학교 질이 더욱 문제가 될 것입니다. 영어교육도시의 미래를 재논의할 시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7. 교육감님의 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교조와 갈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교조와 소통 및 관계 설정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전교조는 교육의 중요한 축입니다. 존중하고 충실히 소통하며 현안을 함께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교조는 교사 입장에서 주로 바라보는 반면 저는 도민 입장에서 현안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민주적 소통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제주교육의 미래를 잘 열어갈 것입니다.

8. 연합고사를 폐지하고 내신 고입 전형을 치른 첫 해입니다. 평가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연합고사 폐지는 지역 균형 발전의 최고의 정책이라고 평가합니다. 읍면 중학생들이 제주시로 유입되는 흐름이 사라졌고, 중학교간 균형 발전 기반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동안 전체 학생의 40% 밖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돌아서 갈등과 혼란이 유발됐습니다. 현장 소통을 더욱 강화하면서,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독서 습관 및 신체 활동 등 중학교 의무교육 본연 과정이 잘 이뤄지도록 지원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9. 교육 공무직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불거지는 문제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말씀해 주십시오.

해마다 정기 교섭을 통해 처우 개선을 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협의의 과정으로 봐야 합니다. 제가 취임하고 해마다 100만원 이상의 임금 인상이 있었습니다. 특히 조리실무사인 경우 4년 사이에 천만원 가까운 임금이 인상됐습니다. 이처럼 여건이 가능한대로 처우를 개선해왔습니다.역할의 차이는 없어도 차별이 없는 학교 현장을 만드는 데 충실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10. 제주4.3과 5.18 등에 관련한 교육 전국화를 강조하십니다. 평화인권 교육에 대한 계획은 어떻습니까.

   
▲ ⓒ일간제주

앞으로 4.3은 교육과 문화로 기억되고 계승될 것입니다. 최근 광주광역시교육청과 협약을 통해 평화인권교육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4.3과 5.18을 전국화하기로 했습니다. 광주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과도 협력을 넓힐 것입니다. 그리고 도외 교사 연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1만 명의 교사가 300만명의 아이들에게 교육을 한다면 4.3의 전국화는 매우 빠르게 실현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매해 1000명의 도외 교사를 대상으로 4.3평화인권교육 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1. 지난해, 한 학부모가 고소 및 소송, 민원 등을 1년 넘게 100건 정도 반복 제기한 일이 있어서 전국적으로도 문제가 됐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본청에서 학교를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로 ‘학교폭력사안처리지원관’(장학사) 2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 발생 후 종료까지 학교폭력책임교사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5년간 동일업무에 전념케 해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전 단계에서 피‧가해 양측이 동의하면 양측의 화해조정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악성 민원 등의 문제로 학교현장이 매우 힘듭니다.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도민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2. 문재인 정부가 잘 하고 있는 교육정책은 무엇이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교육 공공성 강화’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습니다.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국고로 지원하고 있고, 사립 유치원 문제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예산 배분에 있어서 논의가 필요하지만 고등학교 무상교육 시행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제1공약인 ‘고교 학점제’가 미뤄진 것은 아쉽습니다. 수능 정시 확대 방침과 맞물린 결과라는 점에서 수능 중심의 평가 체제를 개혁하기 위한 의지가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13. 앞으로의 계획과 정책 방향을 말씀해주십시오.

취임하며 평가 혁신과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 지원 혁신, 리더십 혁신 등 3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IB 한국어 확정으로 근대 교육 100년 역사 이래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변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3대 혁신을 충실히 추진하면서, 아이들이 일상에서부터 존중받는 교육을 이루겠습니다. 지난해 유초중고 전면 무상급식 시대를 열었고, 올해는 중‧고등학교 무상교복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교육복지를 더욱 확충하면서 아이들을 비롯해 가정에도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육복지특별도’를 완성하겠습니다. 제주교육에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도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도민들과 손 잡고 제주교육의 따뜻한 미래를 적극 열겠습니다.

 

변부현, 양지훈 기자  ilganjej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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