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좌읍 전승호ⓒ일간제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에는 두 가지 접근법이 있다. 먼저 이미 발생한 폐기물의 양을 줄이는 방법이다. 올바른 분리배출을 통하여 소각가능한 쓰레기들은 모두 태워서 매립되는 양은 최소화하고 재활용(recycling) 가능한 물건은 버리지 않고 다른 용도로 바꾸어 쓰거나 고쳐서 다시 사용함으로써 자원을 절약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애초부터 쓰레기를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다. 프리사이클링(precycling)이란 단어를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는 ‘pre’와 ‘recycling’이 결합한 단어로 이미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에서 더 나아가 물건 구매 전부터 발생할 수 있는 폐기물의 양을 최소화하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캠페인을 지칭한다.

대표적으로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나 머그잔을 사용하자는 실천 운동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낭비 없는 소비를 위한 고민의 흔적이다.

제주시에서는 작년 말부터 7가지 시민 실천 아젠다를 선정하여 기초질서지키기 모두의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민 실천 아젠다는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약속으로서‘일회용품 안 쓰기’와 ‘올바른 분리배출 하기’가 포함되어 있다.

위에 짧은 두 문장 안에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 접근법이 모두 담겨 있다.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나 머그잔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 등등 프리사이클링 실천법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 쉽게 할 수 있다는 말과 동의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편한 방법을 두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익숙해진 생활패턴을 바꿔나가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왜 우리가 지금 이 약속을 지켜야만 하는 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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