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택시 기사들, 교통복지카드 거부행위 이어져...제주도, 강력 단속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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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1일부터 만 70세 이상 어르신 1회 최대 7000원 지원으로 연 24회까지 택시 무료 이용 가능한 ‘제주 어르신 행복택시’가 도민사회 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택시 기사들의 비협조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읍·면 지역에서만 운영 중인 어르신 행복택시 제도를 올해 2월 1일부터 동 지역까지 확대했다.

도내 거주 만70세 이상 어르신이면 택시 이용 시 1회당 최대 7000원(호출비 1000원 포함)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행복택시 이용 시 교통복지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자동 처리되며, 7000원의 초과 비용이 발생할 경우에만 본인 부담금을 내면 된다. 이는 연간 24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제주도는 어르신 행복택시 동 지역 확대에 따라 지난 1월 제주은행과 제주특별자치도택시운송사업조합, 제주특별자치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비씨카드와 어르신 행복택시 운영 변경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현대성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이번 행복택시 수혜지역 확대로 동 지역 어르신들에게도 혜택이 돌아 갈 것이다”며 “어르신들의 대중교통 이용편의 증진은 물론 수요 맞춤형 교통서비스 제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일부 택시기사, 교통복지카드 거부 혹은 현금 요금...이러한 사례 점차 증가 추세

제주도에서 올 2월부터 읍면에서 동까지 확대해 운영하는 ‘제주 어르신 행복택시’를 이용하는 A(78세, 여)씨는 최근 택시기사로부터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입원해 있던 남편의 갑작스런 응급사태로 인해 병원으로 급하게 가야했던 A씨는 택시를 타고 제주대학교 병원으로 향했다.

제주대학교 병원에 도착해 9200원이 요금미터기에 찍힌 것을 확인한 A씨는 교통복지카드와 2200원을 택시기사에게 주고 내리려 했다.

그런데 돈을 받은 택시기사는 “교통복지카드 사용한도가 넘었다”며 불쾌한 목소리를 내뱉더니 곧바로 “현금으로 주라”며 막무가내로 소리쳤다.

응급상황에 직면한 남편이 걱정도 되고 겁도 난 A씨는 10000만원을 택시에 던지다시피 주고는 급하게 내렸다.

병원에 도착한 후 남편의 응급상황이 다소 호전되자 다소 숨을 돌린 A씨는 문자로 찍히는 교통복지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해 보니 연간 24회중 8회만 사용한 상태인 것을 알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A씨는 “그동안 택시 이용할 때 대다수 기사 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해주시고, 사용방법들을 가르쳐 줘서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해 왔다”며 “그런데 오늘 겪은 내용을 지인들에게 말하니 이런 사례가 꽤 많은 것으로 확인되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택시 운전이 힘들고 고단한 것은 알지만 좋은 취지로 제주도에서 운영하는데 동참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당시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자다가도 가슴이 뛸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날의 충격에서 지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제주도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일부 택시기사들의 비협조적인 돌출행동으로 인해 좋은 취지로 시작된 ‘제주 어르신 행복택시’가 훼손되고 있어 이를 추진하는 행정에서도 문제의 상황에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교통복지카드 거부와 현금 요금, 그리고 승차거부 등 부당한 행위를 당하신 이후 바로 택시차량 번호를 찍어서 보내주면 좋지만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등 최신 기기를 사용치 못하고 있어 이런 불합리한 일을 당하시는 것 같다”며 좋은 취지의 노인 복지 프로그램이 일부 기사들로 인해 훼손됨에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에서는 제주도택시운송사업조합과 제주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등 관련 업계에 공문을 통해 적극적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특히, 문제의 기사가 적발되면 과태료 과징금 20만원을 부과하게 되며, 향후 이보다 강한 행정적 처분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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