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 김병심의 <눈 살 때의 일>, 소설‧논픽션은 당선작 못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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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이 결정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현기영)는 지난 3월16일, 3월29일 두차례 제7회 제주4·3평화문학상 본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시 부문으로 <눈 살 때의 일>(김병심, 1973년생, 제주도 출생)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소설과 논픽션 부문에서는 아쉽게도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4·3의 진실,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을 주제로 시, 소설, 논픽션 세 장르에 대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작품을 공모한 바 있다. 공모 결과 국내‧외에서 335명이 응모했고 총 작품 2,166편(시 2031편-200명, 소설 119편-119명, 논픽션 16편-16명)이 접수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7회 문학상 심사지침을 마련해 올해 2월부터 약 두 달 동안 예심과 본심사를 거쳐 응모작들을 심사했다.

각부문 심사위원들은 “무엇보다 4·3의 아픈 상처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키고 평화와 인권·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작품에 주목했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시 부문 심사위원들은 “작품이 가지고 있는 정조의 편안함, 제주어에 스며있는 제주서정, 그 속에 빛나는 민중적 삶의 공간과 시간의 역사가 아름다웠다. 또한 자칫 흠이 될 수도 있는 요소를 잘 극복하고 주제의식과 시적 완성도를 견지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작가는 <눈 살 때의 일>에 대해 “평화로운 풍경을 지닌 마을이 제주4‧3으로 인해 잃어버린 마을로 변해버리고 개발 속에서 사라지면서 느끼는 안타까움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창작동기를 밝혔다.

김병심 시인은 1973년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대학교 국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97년 [자유문학] 공모전에서 시 <발해를 꿈꾸며>로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와 달리 소설과 논픽션 부문 당선작은 나오지 않았다.

소설 부문 심사위원들은 “4편의 작품들이 본심사에 올라왔지만 소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서사의 구조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며 “부자연스러운 이야기의 흐름, 시점의 남발 등이 서사의 밀도를 떨어뜨렸고 결국 당선작을 선정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논픽션 부문 심사위원들은 “올해 처음 추가된 부문으로 작품공모 취지 및 주제정신, 4‧3의 역사적 안목, 내용의 사실성‧현장성‧신뢰성 등에 초점을 맞춰 심사했다”며 “하지만 4‧3보고서와 편향적 관변 자료의 짜깁기 등 대부분의 작품들이 공모취지와 거리가 멀었고, 일부 작품은 거듭 눈여겨 보았지만 구성의 산만함을 극복하지 못해 당선작을 고를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제주특별자치도가 2012년 3월 제정해 제7회에 이르고 있으며, 2015년부터 제주4‧3평화재단이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 상금은 9천만원(소설 5천만원, 시 2천만원, 논픽션 2천만원)이다.

제주4·3평화문학상 제1회 수상작은 현택훈의 시 〈곤을동〉‧구소은의 소설 《검은 모래》, 제2회는 박은영의 시 〈북촌리의 봄〉‧양영수의 소설 《불타는 섬》, 제3회는 최은묵의 시 〈무명천 할머니〉‧장강명의 소설 《댓글부대》, 제4회는 김산의 시 〈로프〉‧정범종의 소설 《청학》, 제5회는 박용우의 시 〈검정고무신〉‧손원평의 소설 《서른의 반격》, 제6회는 정찬일의 시 〈취우〉‧김소윤의 소설 《정난주 마리아-잊혀진 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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