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제주 인터뷰] 고봉주 제주시농협 조합장

오는 4월 1일 창립 43주년을 맞는 제주시농협은 조합원 1만여 명과 상호금융여수신 3조원 규모로 전국 1130개 농·축협 중 10위권 안에 들며, 제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표 농협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16개 신용점포와 농산물공판장 1개소, 산지유통센터 1개소, 하나로 마트 2개소, 하나로유통센터 1개소, 영농지원센터 2개소, 주유소 3개소 등의 경제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제주시농협의 하나로 마트 매출은 전국 최상위를 기록할 정도로 알짜 경제 사업장이다.

이러한 제주시농협의 위상을 입증하듯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최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현직 조합장이라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막강한 실권자(實權者)에 도전장을 내민 고봉주 후보는 예상을 깨고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3423표(44.82%)를 득표해 2911표(38.11%)를 얻는데 그친 양용창 현 조합장을 512표 차이로 누르고 제주시농협 수장자리에 올라섰다.

고봉주 신임 조합장은 일간제주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합장이 중심이 아닌 조합원이 중심이 되는 조합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과감한 개혁을 통한 제주시농협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고 신임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이청득심(以聽得心-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이야 말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의 낮은 자세로 소통의 부재로 인해 발생되었던 그간의 불신과 반목을 없애고 소통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투명한 농협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하기도 했다.

많은 조합원과 방대하지만 알찬 사업장을 가진 제주시 농협의 막강한 권력에 비례한 조합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과 사명에 대한 고봉주 신임 조합장의 고민과 앞으로 그려질 청사진을 일간제주 인터뷰에 담아봤다.

# 먼저 제주시농협 조합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당선된 소감은?

▲ 일간제주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제주시농협 고봉주 신임 조합장 ⓒ일간제주

우리농협의 변화를 선택해 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부족한 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변화와 혁신을 몸소 실천하여 잘못된 관행은 고쳐나가고 좋은 것은 더욱 발전시켜 조합원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 제주도에서 가장 많은 조합원을 가진 제주시농협의 수장으로 조합원들이 직접 선택했다. 고봉주라는 인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조합원들께서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은 우리 제주시농협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소중한 바람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소 리더로서의 지식과 경험을 착실히 준비한 본인을 선택해 주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또한 조합원의 권익을 높이기 위한 실천공약들이 조합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조합장이 아닌 조합원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조합으로 나아간다고 밝혔는데, 향후 조합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청사진을 그려 본다면?

조합원이 만드는 아름다운 농협은 가장 먼저 조합 구성원간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확고한 신뢰와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합원은 조합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고, 임직원은 조합원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조합원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또한 조합장은 조합원과 임직원의 가교의 역할과 농협이라는 하나의 공동체를 공동의 이익을 생각하며 구성원 모두를 공정하게 대우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하겠습니다.

이러한 유기적인 “연대의 가치”를 존중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조합장 한사람이 아닌 우리 농협가족 모두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농협을 만들 수 있다 확신합니다.

# 조합장의 막강한 권한을 조합원들과 직원들에게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어떤 시스템을 구상하는지 설명해 주신다면?

먼저 사업정책의 시초부터 조합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한 “사업별 분과위원회”등을 활용하여 조합원의 조합사업 참여도를 높여 조합원의 권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리고 전문경영인인 상임이사, 상임감사에게 책임과 권한을 이양하여 합리적인 사업추진과 전문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며 또한 직원들에 대해서도 담당업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여 책임의식을 가지고 자율적인 창의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능력을 높여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으며 단, 이에 대한 책임은 철저히 확인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권한의 이양을 위해서는 사업별 총괄부서제로 조직을 개편하여 부서별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전환해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조직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 과거 대의원들 대상으로 일방적인 회의가 아닌 분과체계로 유기적인 소통과 아이디어 도출로 살아 움직이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구체적 방안은?

▲ 일간제주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제주시농협 고봉주 신임 조합장 ⓒ일간제주

조합원에 대한 참여 확대를 위해 기존의 사후적 사업보고회 방식이 아닌 정책 입안 시부터 조합사업 전반에 걸쳐 조합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조합 사업에 최대한 반영함으로써 조합원의 자발적인 조합사업 참여도를 제고시키고 명실상부한 조합원의 조합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사업별 분과위원회”를 부활시켜 조합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조합원의 자긍심 고취를 통한 실천적이고 생동적인 조직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 제주시농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투명하고 소통을 중점을 두면서 화합해 나간다고 했는데, 상세히 설명한다면?

이미 조합원님들께 약속드린 대로 “귀 기우려 많이 듣고 실천 하겠다”는 '이청득심(以聽得心-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이야 말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의 자세로 지금까지의 소통의 부재로 인해 발생되었던 불신과 반목을 없애고 소통을 바탕으로 한 깨끗하고 투명한 농협을 만들어 가겠으며 농업환경의 시대적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인 자세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조합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이번 조합장 선거에 주요 공약이 무엇이며,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 소개한다면?

▲ 일간제주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제주시농협 고봉주 신임 조합장 ⓒ일간제주

이번 조합장선거에 출마하면서 크게 기획·경영, 경제, 교육·복지, 신용·지역공헌부분에 있어 22가지의 공약을 약속하였습니다. 모든 공약은 우리 조합원과 직원

그리고 우리농협을 위하는 내용입니다만, 여기서 간단히 소개를 한다면, 「기획·경영부문」에 있어서는 “사업별 총괄부서제 개편”을 통한 수직적 구조에서 사업별 수평적 구조로의 전환을 통해 조직의 탄력성과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고자 하는 사항이며 예를 들어 “경제 상임 이사제 도입” 검토 및 “직원대표자회의 신설” 등이 있고,

「경제사업 부문」에서는 조합원이 생산한 모든 농산물을 통합 유통처리 할 수 있는 “농산물 종합유통센터”를 조기 추진하고 농업인의 영농편익을 위한 영농현장 중심의 “하나로 종합영농지원센터”운영, 농산물수출을 위한 판로다변화를 위한 “농산물 해외수출 지원 확대”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복지부문」에서는 조합원의 자기계발 및 성취도 향상을 위한 교육비 지원과 더 나가 “조합원 노후 복지연금제” 개발 검토 등 다양한 조합원 복지혜택을 확대할 계획에 있으며, 끝으로 「신용·지역공헌부문」에 있어서는 “영농자금 무이자 지원확대” 및 “청년농업경영자금 지원”, “자연재해 등에 대비한 특별복구자금 지원” 등을 시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실천공약 하나하나를 조합원들과 함께 실천해 나간다면 조합원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아름다운 농협을 만들 수 있다 확신합니다.

# 농협이 설립한 궁극적인 목표가 농민 즉 조합원들의 생산한 생산물을 잘 판매함은 물론 조합이 이익창출을 통한 배당률을 높여야 하는 사명이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우리농협은 현재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전국 최초로 제주농산물 산지전자경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산지가격 결정권을 확보하였고 농가의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등 농가 수익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제가 조합원 여러분께 공약으로 제시한 “농산물 종합유통센터”를 조기 추진하여 제주시 전역을 통합하는 농산물종합유통센터 시스템을 구축하여 조합원이 생산한 모든 농산물을 통합 유통처리 함으로써 규모화와 전문화를 통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되고, 또한 3개의 “하나로 마트를 네트워크화”하여 지역농산물 직거래 확대 및 친환경 농산물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입니다.

그리고 신용사업부분에 있어서도 책임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전문경영인인 상임이사에게 폭 넓은 권한 이양을 통해 신용사업 활성화를 이루어 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통해 조합 경영의 건전성과 성장성을 확보해 나간다면 조합원에 대한 배당은 당연히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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