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대영 편집국장
 
 
 
이종걸 의원의 새누리당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막말 파문을 지켜보면서 진정한 진보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아무리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진보라 할지라도 이의원의 저급한 행동은 용인되기 어려운 일이다.

이종걸 의원은 누구인가? 이종걸(李鍾杰:1957년생)의원은 대한민국의 법조인이자 정치인이다. 또한 4선 국회의원(제16 ~ 19대)이며 민변소속의 인권 변호사 출신의 진보 정치인이며 일제 강점기때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하다 옥사한 우당 이회영의 손자이기도 하다.

이종걸의원의 화려한 경력은 누가 보더라도 진보의 유명 정치인이 분명한데 이런 사람 입에서 정치적 노선이 다르다고 해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향해 “그년”이라는 상스러운 말을 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수없다.

이의원의 말이 사실로 확인되자 진보,보수를 떠나 모든 국민들이 적잖은 충격을 받은것이 사실일 것이다. 물론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는 하지만 저급한 단어 선택은 분명 이의원의 인격이 함량 미달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다.

막말 파문은 언제나 그랬듯이 총선이나 대선을 앞둔 시점, 그것도 진보쪽에서 많이 흘러 나왔다.17대 총선당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미래는 젊은이들에게 맡겨놓고 어른들은 선거를 안하고 쉬셔도 된다.”는 말을 했다 곤욕을 치렀다.

노인 폄훼발언으로 일컬어지는 이 말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어놓는 일이기도 했다. 즉,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를 강제하는 이러한 논리는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으며 결국 자신이 출마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참패한 이면에는 노인폄훼발언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진보는 선거때마다 항상 그래왔듯이 외부의 충격이 아닌 진보의 틀 안에서 본인들 스스로 저질러놓은 일들로 인해 쓰디쓴 독배를 마셔 왔듯이 이번 이의원 막말 파문역시 진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쓰디쓴 독배임이 틀림없다.

보수는 전통적 가치의 수성이며, 진보는 변화에의 대응이라는 이념적 논쟁을 떠나서라도 인격의 가치관이 훼손되는 이러한 저급한 행태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하며 그 장본인인 이의원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 한계를 분명히 해야한다.

이의원의 막말 파문을 지켜보면서 참, 못난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이의원 자신이 던져 놓은 말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하기까지의 과정도 국회의원답지 못했고 인권 변호사 출신답지 못했으며 진보답지 못했고 독립군 후손답지 못했으며 진보를 통째로 말아먹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절반이 여자이며 낳아주신 어머니가, 아내와 누이가, 여동생이 여자이거늘 자신과 정치적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년“이라 표현 한다면 ”그년”의 몸에서 나온 이의원 역시 이름과 명칭이 부여되지 않는 저급한 ”그놈”으로 폄하돼야 마땅하다.

12월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기 위해 5년을 기다린 진보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려면 인격적으로 성숙한 진보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또다시 5년을 기다리는 혹독한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의 실정으로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가 득을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진보 성향의 국회의원들과 정치인들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국민들이 무조건 진보 편이라는 속단은 착각의 자유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대목이다.[양대영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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