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지정 대정고, 올해 2학년 수강신청제 도입 운영...학생이 직접 과목 선택권

▲ 대정고등학교 우옥희 교장이 고교학점제 도입을 통해 학교 내 긍정적 변화에 대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일간제주

도교육청 장학관으로 근무당시에도 새로운 교육철학 실천을 위해 많은 노력을 전개해 왔던 우옥희 대정교 교장이 학교 현장에서 자신의 철학을 접목시킨 학교교육을 실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스스로 과목을 선택해 자지주도성 학습으로 모든 학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수업 중 딴 짓을 하거니 잠을 자는 등 수업에 동참을 거부하는 학생들이 사라지는 효과를 보게 됐다.

이러한 교육내용은 우옥희 대정고 교장이 25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놀라운 변화에 대한 결과를 브리핑했다.

우 교장이 대정고에 접목시킨 새로운 철학은 노력고교학점제로 이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대정고는 지난해 예비조사와 분석을 통해 올해 2학년에 운영할 개설 과목을 확정했는데, 과목은 지난해 16개 과목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4개 과목을 편성했다.

대한민국 교육자체가 대학으로 가기 위한 시스템 구조이기에 수능 중심의 일반 선택과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 실용 국어·수학·영어, 기하, 생활과 과학, 스포츠생활, 체육탐구, 음악연주, 미술창작, 중국어·일본어Ⅱ 등 진로선택과목 11과목을, ▷ 특목고·특성화고에서 개설하는 전문교과 Ⅰ·Ⅱ 과목에서 사회과제 연구, 정보과학, 음악·미술이론, 정보처리와 관리, 과학과제 연구 등 6과목을 개설했다.

특히, '고교학점제'는 최소 개설 인원 기준을 8명으로 정하고, 인원 기준을 넘어서면 2개 반으로 만들어 운영하며, 신청학생 수가 부족해 개설할 수 없었던 과학과제 연구 과목은 인근 대정여고와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추가 개설했다.

단, 예체능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하는 과목(미술·음악이론)은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반영해 예외적으로 개설 인원을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시스템구조의 대정고는 현재 2학년 학생들은 선택과목 운영에 따른 타임별(A~D타임 4가지 유형, 유형별 5~7과목 구성) 교실 이동 수업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과목 수업을 받고 있다.

이에 우옥희 교장은 “일부에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로 인해 내신 등급이 불리해져 대입에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들이 단순한 내신 성적보다는 학생들이 진로에 맞춰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어던 교육을 받았는지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전제로 스스로 참여하게 되면서 교육현장에서의 만족과 교육성과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미래 교육이 나가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기존 대정고를 비롯해 올해 서귀포여고가 연구학교로 신규 지정됐으며, 선도학교로는 새화고와 제주제일고, 신성여고 등 3개교가, 특성화고의 경우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가 선도학교로 지정됐다.

한편, 교육부는 현행 국가 교육과정을 일부 개정해 2022년 전체 고등학교 대상 고교학점제 제도를 도입해 나가고, 오는 2025년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31개 일반고가 연구학교로 지정됐으며, 제주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대정고가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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