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토교통부와 제주도가 집요하게 추진을 서두르는 가운데 제2공항이 건설되면 사라질 마을과 생태 환경을 여행하며 제주도 난개발과 제주의 역사에 대해 돌아보는 여행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 ⓒ일간제주

바로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일대를 돌아보는 ‘제주, 그대로가 아름다워 평화여행이다. 이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제주 생태여행의 중심에서 활동해 온 고제량씨, 제주, 지난 2월 19일 제주, 그대로가 아름다워 문화제를 기획했던 성산청년 김민주씨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이다.

이 여행을 만들게 된 이유는 성산에 들어설 예정인 대형 국책사업,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다.

기획자 고제량씨는 “지금 공항 하나로 들어오는 천오백만 관광객만으로도 쓰레기, 하수를 제대로 처리 못해 아우성인데 공항 하나를 더 만들어 4천오백만 시대를 열겠다는 국토교통부의 계획이 현실화 된다면 제주의 미래가 암담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이 여행을 기획했다. 여행을 통해 지금 제주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여행의 즐거움이나 아름다운 제주 풍경을 소홀하게 다루지 않았다.

1박2일간의 여행 첫날은 4,3 학살터인 광치기 터진목을 방문하는데 일출봉 절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해안 절경이다, 제2공항 예정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오름 독자봉, 제주 돌담이 가장 아름답게 보존된 난산마을 일대 등을 여행하며 제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저녁에는 작은 노래공연, 토크쇼를 통해 난개발의 문제점과 제주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행사가 준비 된다. 둘째날은 주민들이 주변 환경을 잘 보호하며 관광의 대안을 찾아가는 동백동산과 돌하르방공원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제주의 숨골 곶자왈을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체험하는 시간이다.

고제량씨는 “관광객들도 돌아가면 그 지역의 주민이니까 제주의 문화와 주민들의 아픔,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는 여행이면 관광객들에게 만족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2공항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지역이건 일어날 수 있는 국민 모두의 문제일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 여행 프로그램을 제2공항에만 맞춘 것은 아니다. 제주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생태 환경 문화 역사까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여행을 지향한다. 이 여행을 함께 준비하는 성산청년 김민주씨는 “들꽃, 벌레, 바다의 돌멩이 하나까지 제주 자연의 소중함을 공유하고 자연과 사람,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소통하며 같이 즐거워하는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준비했다. 여운이 길게 남는 여행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여행 속에서의 배려와 상생을 강조했다.

한편, 이 여행은 4월 11일~12일, 5월 11일~12일, 6월 11일~12일 3회 진행할 계획이다.

문의는 010-6617-0103(고제량), 010-5062-3986(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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