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삼나무 수림 치대 보존 방향으로 설계...시민사회단체, 강력 반발

삼나무 벌채 논란으로 행정이 무분별한 환경개발이라는 오명으로 제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파장이 일면서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오는 20일부터 재개된다.

이에 개발보다 보존가치를 주장하면서 공사에 반대의 뜻을 밝힌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18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는 20일 비자림로 확장공사 진행을 설명하면서 이번 공사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일간제주

제주특별자치도는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 보완 설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3월 20일부터 제주시 구좌읍 대천-송당을 잇는 비자림로 확장공사 재착공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에 앞서 지난 해 8월 공사 중지 이후 7개월만으로 그간 도는 주민의견 수렴과 전문가 그룹(식물‧조경‧경관‧환경‧교통 분야) 자문 절차를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보완설계에는 지난해 11월 29일 발표한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이 그대로 반영됐다.

편입용지 추가 확보 없이 제주시 대천 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2.9㎞ 구간을 ▲ 1구간(시점부~제2대천교, 0.9㎞), ▲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5㎞), ▲ 3구간(세미교차로~종점부, 0.69㎞) 등으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에 진행되는 공사는 협소한 현재의 도로 여건을 개선하면서 삼나무 수림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진행됨에 따라 기존 공사비 140억 원에서 약 10억 원이 증액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착공 구간은 확장 계획 노선 일부 중 토지에 대한 보상협의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차량 통행에 영향이 적은 제2대천교(2구간)부터 우선 시공한다.

도로 본선 구간은 토지 등 보상 협의가 전체 72필지 중 54필지(75%)가 완료된 상태로 보상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예산 범위 내에서 순차적으로 공사를 해나갈 계획으로, 오는 2021년 6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18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비자림로 교통량 조사결과 하루 1만440대로 확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에따라 교통 여건을 개선하면서도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의 보존을 최대한 고려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국장은 “생태 및 경관도로의 기능을 강화해 추진하는 만큼 도민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가 피료하다”며 이번 확장공사에 대한 찬반의견이 있지만 도로개선 여건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이해를 재차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비자림로 확장공사에 반대의 입장을 견지해 나가고 있는 시민사화단체에서는 ‘기존 수림을 보존하면서 도로여건 개선’이라는 제주도가 내놓은 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공사 진행과정에서 제주도와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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