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31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서 제1회 산방산 아트북페어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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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이 가장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곳은 뭐니 뭐니 해도 시장이다. 올 봄, 서귀포 최남단에 지역의 콘텐츠가 모이는 시장이 선다. 가장 먼저 봄바람이 닿고 유채꽃이 제일 빨리 꽃망울을 터뜨리는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에서 3월 30일, 31일 이틀간 제1회 산방산 아트북페어가 열린다. 제주를 비롯해 지역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제주 그리고 서귀포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아트북페어다.

오랫동안 문화의 변방이었던 제주. 그중에서도 추사 김정희 선생이 유배를 왔던 고을 자락에서 열리는 아트북페어라니, 제주도에 일렁이는 문화의 바람을 실감하게 된다. 더욱이 대도시 혹은 제주시나 서귀포시가 아닌 섬의 가장자리라 할 수 있는 시골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가 한편으로 흥미로운 실험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제는 영감을 주는 섬,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섬이 된 제주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는 콘텐츠 창작자들이 한날, 한데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 영감과 취향을 나누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요나, 이강인, 문신기 등 제주를 기반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크리에이터들과 파우스트, 언제라도 북스, 도서출판 각, 제주마을 소도리문화연구소 등 묵묵히 로컬콘텐츠를 만드는 출판사 등 이틀간 70여팀의 창작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부스를 통해 지금, 지역에서 생산되는 따끈하고 개성 있는 콘텐츠들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간별로 촘촘하게 마련한 프로그램 시간표를 따라가 보면 강연, 공연,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1층 라운지에서는 작가이자 뮤지션인 요조가 ‘모르겠어요, 라고 다섯 번 말하기’라는 주제로 북토크를 진행하고, <요즘 산을 그리고 있습니다만>의 저자 박활민 삶디자이너는 ‘노머니라이프의 응용과 확장성’, <프리 낫 프리> 이다혜 편집장은 ‘프리랜서의 삶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 그리고 <스트리트 h> 정지연 편집장은 ‘로컬 콘텐츠’를 주제로 강연을 준비한다. 1층 지점장실에서는 작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참가자들의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포근한 감성의 캘리그라퍼 베하 작가가 현장에서 써주는 캘리그라피, 일상예술가 최예지 작가가 그리는 우리 가족의 초상화, 일러스트레이터 휘리 작가와 완성하는 릴레이 동화 등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작가들과의 오순도순 다정한 시간을 나눌 수 있다. 행사 첫째 날인 30일 늦은 오후에는 사계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너른 옥상에서 산방산을 배경으로, ‘좋아서 하는 밴드(조준호)’의 어쿠스틱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본 행사는 지난 6년간 제주 매거진 <iiin(인)>을 발행하며 꾸준히 제주의 콘텐츠를 큐레이션한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와 미디어 기반의 동네 매니지먼트 기업 ‘어반플레이’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그리고 사계리 마을회가 후원한다. 행사가 열리는 ‘사계생활’은 ‘로컬 여행자를 위한 콘텐츠 저장소’라는 타이틀을 가진 문화 복합 공간으로, 수십 년 동안 농협으로 쓰이던 건물로 지난해 말 새롭게 단장하고 문을 열었다. 행사는 이곳 사계생활에서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고,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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