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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전 제주4‧3을 겪은 중학생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6일 오후 재단 이사장실에서 김경생 할머니(88‧제주시 연동)의 4‧3수기집에 대한 전달식을 가졌다.

김 할머니의 수기집은 10여년전 작성을 시작해 원고지 110매의 분량으로 완성한 것이며 김 할머니가 당시 제주여중 2학년이 된 1948년부터 1년간의 기록이다.

수기집에는 당시 화북동 거로마을에 살았던 김 할머니가 몸으로 겪은 제주4‧3의 발발과 진행과정을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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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머니는 당시 불타버린 학교를 목격하고 5‧10총선거를 거부하기 위해 주민들과 같이 산으로 올라갔던 경험을 하기도 했다. 또 낮에는 군경이, 밤에는 무장대의 위협으로 불안에 떨었던 나날들을 보냈다고 술회했다.

한평생 4‧3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게 됐지만 언론을 통해 4‧3생존희생자들과 유족의 증언을 본 후 용기를 얻었고 이에 자신의 체험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일념에서 수기집을 작성했다.

김 할머니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그 당시 중학생이 됐다는 기분으로 수기집을 썼고 비극적인 역사로 당시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았다”며 “모든 한을 글로 풀어낸 수기집이 4‧3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에 양조훈 이사장은 “기록으로서 가치를 지닌 수기집을 기증해줘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수기집과 사진은 온라인 이용자들이 볼 수 있도록 디지털 스캔을 통해 아카이브 자료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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