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종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장

   
▲ 강한종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장
우리의 생활공간인 시가(市街)와 노변(路邊)에 심겨져 있는 가로수!

시민들은 귀찮기만 한 존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간판을 가린다.

낙엽이 떨어져 불편하다. 보행에 지장을 준다는 등 이유에서이다.

최근 서귀포시내 어느 가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상가주와 지역주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기존 가로수 존치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가로수를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34%) 보다 가로수를 없애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 46%)이 월등히 많은데 놀랐다.

이들은 가로수가 주는 좋은 점은 간과한 채 눈앞에 보이는 부정적인 면만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가로수는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에도 나타나며, BC 5세기경 중국에서도 열수(列樹)라는 말을 사용했던 것으로 미루어 가로수의 역사는 매우 오래 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구약성서에도 유실수를 가로수로 심게 한 기록이 있고, 한국 최초의 가로수에 대한 기록은 1895년(고종32년) 내무아문(內務衙門)에서 각 도(道)에 도로 좌우에 수목을 식재하도록 시달한 문서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 가로수는 왜 심는 것일까?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어느 광역시에 대한 가로수의 환경개선효과에 대한 조사 결과를 가로수의 존재이유로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가로수가 주는 대기정화 기능이다. 수목의 광합성량을 측정한 결과 이산화탄소 흡수량(g/㎡/일)은 플라타너스 11.9g, 느티나무 10.5g, 은행나무 7.9g이었으며, 산소 방출량(g/㎡/일)은 수종에 따라 8.6g ~ 5.6g의 맑은 공기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두 번째는 기후완화 기능이다.

가로수 1그루당 평균 200~360g의 수분 방출로 열에너지 제거효과가 발생하여 가로수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온도차이는 2.6℃~6.8℃가 낮고, 상대습도는 9~23% 정도 높여 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세 번째는 소음감소 기능으로 식재된 가로수로 인한 소음차단은 5~7%의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외에도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쾌적한 느낌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시각적 효과와 보행자에게 그늘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는 가로수, 귀찮기만 한 존재라는 생각을 바로잡고 고마운 존재로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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