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좋았으나...부족한 설명이 문제? 혈세 낭비 지적도 이어져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겨울 동파 방지를 목적으로 ‘동파 방지 보온팩’을 보급했지만 미흡한 행정처리로 주민들로 부터 혈세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도민사회 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간제주는 최근 한 마을 주민의 제보를 받고 대정읍을 찾았다.

대정읍 주민 A씨는 대정읍 사무소에서 갑자기 배달된 동파 방지 팩을 보고 당황했다고 전했다.

▲ 현장에서 남겨진 많은 양의 '동파방지 보온 팩'ⓒ일간제주

A씨는 “올 겨울은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동파 방지 팩은 필요가 없었다.”며 “대부분의 팩들은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예산을 집행하는데 있어 너무 쓸데없는데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며 “올해 동파 방지팩을 사지 말거나 샀더라도 보관했다가 동파가 실제로 발생하였을 때 보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아무런 설명 없이 갑작스레 동파 방지 팩만 나눠주면 어떻게 하냐”며 “이 팩에 대한 사용법이라든지 언제 쓰라는 건지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 동파방지 보은팩을 나눠줄 당시 이와 관련해 상세한 설명없이 무작위로 나눠주다 보니 아무렇게나 쑤셔 넣은 모습ⓒ일간제주

또한 “이 많은 양을 아무튼 주민들한테 나눠주라는 것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져가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양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노인분들 행사나 이런데 선물용으로 사용되는 실정”이라며 혈세낭비를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우리는 할 일을 제대로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수도본부는 “제주시, 서귀포시 동지역은 각 행정시의 상하수도과에서, 읍면지역은 각 읍면사무소에 수요량을 신청받아 수량만큼 배부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배부를 한 후 각 읍면에서 해당 지녁 내 마을 별로 배치를해서 필요한 가구에서 가져가도록 조치를 한 것 같은데 그 와중 부족하거나 혹은 남는 결과가 발생하는 문제가 생겼던 같다"며 미흡한 행정처리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에 혈세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희들이 배부를 마치고 남은 방지팩들은 다 보관중에있다.”며 “저희는 각 읍면사무소에서 신청한대로 배부했을뿐”이라며 혈세 낭비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주민들에게의 배부와 추가적인 보관의 책임은 각 읍면사무소에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동파 방지 팩을 동파 위험이 높은 산간지역같은 곳에 우선 배부하고 타 읍면동지역은 추이를 지켜 본 후 배부하였다면 하는, 조금 더 상하수도본부의 체계적인 관리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한편, 작년 11월 22일 상하수도본부는 겨울 한파가 예상됨에 따라 도내 전 가정에 4억원의 예산으로 수도계량기 보온팩 무상보급을 계횄다.

애초 동파방지 보온팩 예산은 지난 3년간 동파사고로 인해 발생하였던 주민불편 해소와 수도계량기 교체비용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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