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안전총괄과 오철종 ⓒ일간제주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쌔,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

조선초기인 1445년 편찬되어 1447년 발간된 악장․서사시인 龍飛御天歌(용비어천가)의 한 소절이다. 그 의미는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이 열립니다. 원천이 깊은 물은 가뭄에 끊이지 아니하므로, 시내를 이루어 바다로 흘러갑니다.’라는 뜻이다. 기본기를 구축하라는 뜻에서도 많이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뿌리 깊게 자리하며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몸속 유전자 깊숙이 뿌리 내린 안전 불감증이다.서귀포시 관내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사망자수) 2016년 231건(7명 사망), 2017년 260건(5명 사망), 2018년 9월 현재 133건(1명 사망)이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추락사고가 31.9%,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사고가 16.7%, 절단․베임․찔림 사고가 13.8%, 날아온 물체에 맞는 사고가 10.7%순이다.

이 모든 사고들이 통하는 하나의 맥락이 있다.

사소한 부주의와 안전규칙 미준수 즉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이다. 이 모든 사고가 예방할 수 있는 사고이다.

서귀포시는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영․유아기에서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 시민안전교육’,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 운영, 민간사회단체와 협업하여 ‘112 신고 위치 안내판’설치․‘소화기 보급사업’ 등을 전개하여 오고 있다.특히 올해에는 시민안전교육을 다문화 가정과 장애인 단체까지 확대하고, 공사 현장 ‘안전 신문고’운영을 비롯한 안전 전문가 초청 ‘공사현장 관계자 특별안전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행정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는 줄지 않고 지속 발생한다. 안전사고는 행정의 노력만으로 없앨 수 없다. 사회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 즉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이다.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닥칠지 모른다. 당신도 안전사고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지만, 뿌리 깊은 안전 불감증! 이제는 과감히 뽑아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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