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장선미ⓒ일간제주

못된 소나무에 솔방울이 많다는 속담이 있다. 쓸데없는 것이 많이 번식한다는 뜻이며 실제로도 맞는 말이다. 죽어가는 소나무는 죽기 전 마지막 몸부림으로 생식활동에 모든 에너지를 쏟게 되고, 많은 솔방울을 달고 이내 곧 죽게 된다. 특히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잎이 전체적으로 벌겋게 물들며 아래로 처지며, 많은 솔방울을 달고 생을 마감한다.

그렇다면 소나무재선충병이란 무엇인가? 소나무재선충병이란 1mm내외의 실같은 선충으로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몸안에 서식하다 새순을 갉아먹을 때 나무에 침입하여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하는 소나무류의 에이즈병이다.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등은 겨울철 소나무 줄기에서 유충으로 월동하다 5월부터 성충으로 자라나 소나무잎과 줄기를 갉아먹는다. 때문에 매년 제주도의 경우 매개충 우화기 이전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말을 소나무재선충병 집중방제기간으로 정하고 방제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2004년에 소나무재선충병이 최초로 발생하였으며 1차방제 당시 서귀포시의 피해본수는 13만본이다. 현재 2019년도에는 2018년도 1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6차방제에 접어들었으며 피해목 본수는 5만본으로 추정한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해를 거듭할수록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시민들은 사랑하는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리진 않을까 걱정을 가득 안고 있다. 그렇다면 재선충병은 어떻게 방제하는가?

현재 실시설계 감리를 맡은 업체와 시공업체가 다년간 동일 지역을 맡아 방제하고 있다. 전차수의 방제구역에 재투입되며 작업했던 임도망을 이용하여 피해목을 반출하고, 철저한 산물수집으로 마무리하며 재발생율을 줄이고 있다. 또한 과거의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협조를 수월하게 이끌어내며 민원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과거에 재선충병이 어떻게 발생했으며, 그를 어떻게 방제했고, 그로인해 어떤 성과가 나왔는지 데이터를 누적하고 분석하여야 확산을 예측하여 초기단계 방제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책임방제를 통해 소나무재선충병을 한 번에 박멸한다기보다는 단계적으로 낮추어 관리하여야 할 것이다. 책임방제를 강화하여 시민과의 소통, 그리고 감독공무원, 시공·감리업체의 상호 신뢰적 관계가 형성될 때 재선충병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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