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보건소 보건행정팀장 오인순 ⓒ일간제주

강정은 제주도의 토질 상 물이 어려운 여건임에도 늘 수량이 풍부한 강정천을 이용하여 귀했던 쌀 생산이 가능했고 이곳 강정에서 생산되는 쌀 품질이 제일 좋다는 평가에서 일강정이라 불리며 살기좋은 마을로 부러움을 받았다.

그러던 마을이 지난 10여년 간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과정에서 불화와 반목으로 “공동체가 붕괴된 마을”로 더욱 유명해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며 상처받은 마음의 문을 꼭꼭 닫아 버렸다.

이런 강정에 공동체회복 사업의 일환으로 강정보건지소가 신축되어 지난해 10월 29일 개소를 하였다. 강정보건지소는 주민들의 육체의 아픔은 물론, 아픈 마음도 치유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주민속으로 파고 들었다.

직원들은 실버카를 끌고 보건지소를 찾은 어르신들을 부모를 모시는 마음으로 친절하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어르신들의 웃음을 되찾고 활력이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건강백세 만만세”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같이 노래를 부르고 건강댄스를 배우며 웃고 즐기다 보면 마음에 쌓였던 아픔도 잊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다음이 기다려진다고 하셨다. 어르신들이 즐거워 하시니 식구들이 더욱 반기고 주민들 얼굴이 환해졌다. 경로당 송년회에는 우리 보건지소 식구들도 불러주셔서 같이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닫혔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고 가깝고 친근하게 생각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강정주민들도 따뜻한 우리 이웃이었다.

올해는 통합건강 시범보건지소로서 마을 전체주민을 대상으로 웃음과 건강을 드리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월 1회 주민건강 역량강화 교육을 통하여 웃음치료와 건강생활실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강좌도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젊은 엄마들에게 스포츠건강댄스로 비만예방과 S라인을 찾아드리고 여름 방학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꿈나무 건강교실도 계획하고 있다. 치매안심마을로 선정하여 치매 전수조사와 맞춤형 지원을 해나가는 한편, 장기 외상환자 등 아파도 진료를 못 받는 주민이 없도록 방문진료를 실시하여 의료사각 없는 마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성심이면 통한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어르신들이 활짝 웃음을 되찾은 것처럼 마을 골목골목에 환한 웃음소리가 넘쳐나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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