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청 공보실 진재춘 ⓒ일간제주

제주의 풍속을 보면 여러 가지 풍속중에 다른 지역과는 다른 신구간 이사 풍속이 있다. 4절기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 후 5일째부터 새로 시작하는 입춘(入春)이 되기 3일 전까지 일주일 동안을 인간이 사는 지상에 하늘의 신들이 없는 기간인 ‘신구간(新舊間)‘이라 부르며 이사나 집수리 등을 하는 제주 특유의 세시풍속이다.

하지만 제주시 인구 50만 인구를 돌파하며 산업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대부분 도시생활을 하게 되어 도시 라는 곳이 본래 주택난이 심할 곳이므로 이 신구간에 이사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폐단도 생겨났다.한꺼번에 이사를 하려니 집세가 올라가고, 이사한 쓰레기가 산적하게 되어 환경미화원들이 밤을 새워야 하며, 가전제품 등을 한꺼번에 옮겨야 하는 관계기관 특근을 해야 하는 이런 실정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폐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 풍속은 유지되고 있다. 집을 빌리는 사람으로 보면 불편하지만 집을 빌려주는 주인 입장에서는 임대기간에 따른 사용료를 정할 수 있고 회계연도가 정해져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따라서 신구간이라는 세시풍속은 불편함이 있지만 여전이 유지되고 있다.

신문 전단지에 끼워 놓은 신구간 전자제품 세일이라고 적혀져 있는 광고를 보며 요즘 세대들은 모를 경향도 많지만 우리 제주만의 풍속을 후세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 또한 입춘 절기의 풍경으로 아름다운 제주도의 신화와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입춘굿‘을 통해 우리의 삶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 봄을 알리는 활기차게 되살아나 한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소원성취를 비는 민속 풍속도 있다.

근래 입춘의례가 사라져 가고 있지만 한 해를 새로 맞는 때라서 우리 옛 선인들이 갖가지 의래로 입춘첩을 붙이고 지금 세대의 아이들에게 지금시기에 기해년(己亥年) 계획을 차근차근 세워서 모두가 소원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빌어보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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