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9.01.20. ©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난 뒤 "많은 진전"을 언급하고 나서 배경이 주목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측과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뤘고 다른 많은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논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 부위원장과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90분 이상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거듭 "많은 진전"을 언급하면서도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를 두고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온다.

먼저 그간 북미 회담과 북한에 대해 보여 온 그의 긍정적 태도를 감안하면 특이할 것이 없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회담의 교착 국면에서도 대외적으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출한 바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많은 진전'은 북미 대화의 '좋은 흐름'을 표현한 것이지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나 '상응 조치'에 대한 구체적 내용까지 공개하긴 아직 어려운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미가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행보 이후 스웨덴에서 실무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도 있다.

한국 대표단까지 참가한 스웨덴 접촉에서 실질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 안건이 논의 및 합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 단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만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웨덴 실무 접촉의 추동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진전'이라는 표현을 언급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김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이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이뤄진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는 50여분간 회담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는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미 북미 정상이 김 부위원장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와 상응 조치에 대한 진전된 메시지를 교환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발언한 것 역시 큰 의제는 이미 합의가 끝났다는 뜻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일각에서는 스웨덴 실무 접촉에서 북미가 정상회담 의제보다는 정상회담 이후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조정을 진행 중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결국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윤곽은 스웨덴 실무접촉 후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미국은 스웨덴 실무 접촉 후 2차 정상회담과 관련한 공식적인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정상회담의 개최지도 여전한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개최지도 확정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나라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다. 최종 조율이 남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로선 베트남이 유력한 정상회담 개최지로 거론된다. 다만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일지, 유명 관광지인 다낭 일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하노이는 수도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 또 북한의 입장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비행기인 '참매 1호'의 항속거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면 다낭의 경우 오히려 경호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동도 우선 하노이 도착 후 베트남 당국의 경호가 제공될 경우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도 경호와 회담장의 편의 등을 감안해 싱가포르의 휴양지인 센토사 섬에서 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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