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도청 기자실에서 23일째 단식농성 김경배씨 면담 관련 브리핑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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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 제2공항에 반대하며 23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와의 아무런 조건 없이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면담을 조만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단, 이번 면담이 단식농성과 도청 현관 앞 연좌시위가 중단되어야 함을 재차 강조해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가진 자리에서 “법률적 절차 여부를 떠나 인도적인 차원에서라도 (김경배씨의)면담 요구에 응할 계획”이라며 “일시와 장소, 참석자 등을 협의해 원만하게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면담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 회복이 중요”라고 전제한 후 “그러기 위해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정도의 입장은 전달했지만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며 "저의 핵심적인 입장은 제2공항 문제의 경우 제주도 최대 현안이기 때문에 이런 입장이든 저런 입장이든 언제든지 열려있다는 것”이라며 당초 조건이 제시된 면담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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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원 지사는 작심하듯 “면담은 면담대로 하고 다른 요구사항을 내세워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한다면, 면담은 '불통'으로 몰고 가기 위한 하나의 빌미일 뿐이지 목적이 면담인 것은 아니라 여겨진다”며 “면담이 성사 되든 혹은 말든 지간에 제2공항 중단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인데 '도지사부터 나와라'하는 것은 면담 요구를 목적으로 한 농성이 아니지 않나"며 면담이 성사될 경우 단식농성과 도청 현관 앞 연좌시위가 우선 중단돼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제주도청 맞은편 인도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제2공항 반대 시민 모임인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오후 1시 제주도 관계자와 가진 면담을 통해 김경배씨의 건강을 이유로 원 지사의 방문을 거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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