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백여 명이 행정대집행이라는 미명아래 20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는 성산 주민 김경배씨와 제주녹색당 천막을 철거시키는 사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도지사실에 없었다.

일각에서는 해외로 갔다고 했으나 연차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행정대집행 소란이 발생하고 다음날인 8일 오전 9시 원희룡 지사는 청원경찰들과 공무원들의 보호아래 출근길에 나섰다.

당시 도청 현관에서 강제퇴거를 당했던 집회 참가자들이 다시 들어와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낮 12시 원 지사는 일정 소화를 위해 도청을 나서다 격양된 집회 참가자들을 만난다.

이들은 21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김경배씨와의 면담에 나설 것과 제주도지사로서 국토부의 제2공항 기본계획용역 발주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아무런 대답 없이 SUV차량으로 빠져나가려하는 과정에서 차를 막는 집회 참가자들과 차량 통로를 만들려는 공무원들과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이러한 사이 원 지사가 탄 차량은 도청 청사를 완전히 벗어나 시원스럽게(?)게 달려 나갔다.

▲ ⓒ일간제주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황당한 문자가 도청 출입기자들에게 도착한다.

“금일 13시 10분 지사님 정문 출입 예정입니다. 현장에서 충돌 우려가 있으니 언론 취재시 참고바랍니다”라는 문자 내용이다.

이런 문자를 받아본 기자들이, 특히 오랜 기자생활을 한 선배들도 이런 문자에 어이없는 쓴웃음을 짓는다.

이러한 분위기를 간파(?)당해서일까...

곧바로 또 다른 메시지가 기자들에게 전해진다.

“(오후 1시 15분) ‘금일 13시 10분 지사님 정문 출입 예정은 충돌이 우려돼 취소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라는 취소 문자다.

예측을 불허한 황당함에 또 다시 진격하는 황당함이 겹쳐 뇌리를 강타하다보니 화가 나기보다 풍선이 바람이 빠지는 듯한, 그러한 무기력하게 힘이 빠지는 느낌......

이러한 황당한 일이 발생한 이후 원 지사는 오후 4시가 넘은 시간 도청에 도착해 현관으로 공무원들의 보호아래 걸어 올라간다.

▲ 인터넷커뮤니티 갈무리ⓒ일간제주

현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향해 원 지사는 “여기는 민원인들이 다니는 통로입니다.”라며 “통행을 막지 말아주십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들어가 버린다.

원 지사가 현관 계단을 거쳐 집무실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도청 직원들과 집회 참가자들 간의 지루하게(?) 반복되는 몸싸움으로 또 다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다.

▲ 인터넷커뮤니티 갈무리ⓒ일간제주

원 지사가 지나간 계단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만든 피켓들이 파손된 상태로 잔해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이러한 내용이 SNS를 통해 제주는 물론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해당 사진들을 올려놓고는 “ ‘금일 13시10분 지사님 정문 출입 예정입니다. 현장에서 충돌 우려가 있으니 언론취재시 참고바랍니다’ 도청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그리고 피켓을 구둣발로 밟고 지나가면서 마치 시민이 계란이라도 던져 주길 바랐던 것일까요? 역효과가 났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쇼를 기획할까요? 예능보다 재미있는 원희룡 리얼 페이스북 방송이 아마 내일도 벌어지지 않을까요?”라며 일침을 가한다.

한편, 이러한 글이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비판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내용을 살펴보면, ▷ ######## : 메시지 보낸 이런 멍청한 사람이 도청에 근무한다니 웃음이 나네요. 선거 공신인가, ▷ ######## : 그래도 도지사면 **하게 피하는 게 아니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되는 거 아니~ 도민은 누굴 믿어야 되는지 걱정이다, ▷ ############ : 어떻게 저런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내지?? 기자들을 바보로 아나??? 도지사가 그 모양 그 꼴이니 보좌진은 말 그대로 **처럼 도지사랑 똑같은 망태를 보이는 군, ▷ ######### : 정말 원희룡 도지사 너무 비겁하네요. 20여일 단식 농성장 곁을 그냥 지나치네요, ▷ ### : 뒤통수라도 쳐주길 고대하며 만든 그림인데 잘도 뻘쭘했겠네요 한번 속지 두 번 속나요?, ▷ ############## : 깁스해서 병원에서 며칠 *** 했구나. 맛들여 신게, ▷ ### : 와 진짜 ** 쑈를 기획 하고 왔구나 등 비판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몇몇 누리꾼들은 언론에서 갈등을 오히려 조장해서는 안 된다며 언론의 올바른 역할을 지적하는 글들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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