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기부단체로 ‘기부 포비아’ 확산과 경제 악화까지...기부 저조 ‘극심’

▲ ⓒ일간제주

제주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가 ‘기부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인 불경기의 여파로 인한 국내 경기 악화의 가속화 뿐만 아니라 몇 몇 기부단체들의 기부금이나 후원금을 유용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기부단체에 대한 不信(불신)이 깊어지는 일명 '기부 포비아(phobia·공포증/혐오증)'가 기부 문화에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희망 2019 나눔 캠페인' 모금액은 약 8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억 원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목표액인 4105억 원에 도달할 경우 100도를 가리키는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도 이러한 여파로 21.7도에 머물렀다.

또한, 기부의 '큰손'인 1억 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신규 가입자 수는 올해 큰 폭으로 줄었다.

2016년 422명이었던 신입 회원 수는 지난해 338명으로 감소했으며, 올해 신규 자는 11월 말 기준 18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여파는 외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을, 그리고 내적으로는 경제악화로 꼽는다.

그리고 꾸준히 사회 기부활동에 나서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들의 기부 손길은 올해 ‘뚝’끊긴 상태다.

최저임금인상은 물론 각종 원자재와 식 재료비의 끝없이 오르는 가격인상으로 이들의 사회 환원의 여유는 ‘내 코가 석자’라는 이유로 사라진 상태다.

# 일부 기관이나 단체의 천인공노(天人共怒) 배반적 행위...‘기부 포비아’확산 촉발

최근 일부 단체와 기관들의 기부금이나 후원금 유용이 기부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희귀 난치성 질환인 딸을 이용해 기부 받은 후원금 12억 원으로 호화 생활을 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과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돕겠다며 모금한 127억 원을 기부단체 회장이 횡령한 ‘새희망씨앗’ 사건이 대표적 케이스다.

이에 앞서 대표적 기부 포비아를 촉발시킨 사건도 있었다.

국내 최대 모금단체인 공동모금회 모 지역 간부가 3천여만 원의 국민 성금을 유흥비로 탕진한 사실과 몇몇 사건들이 터지는 등 공동모금회 관련 각종 비위가 밝혀지며 국민적 공문을 샀다.

이렇듯 국민들의 선의를 악용하는 파렴치한 이들의 작태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경기침체 현상까지 겹치면서 경기 악화에도 기부가 꾸준히 이어졌던 과거의 아름다운 사랑 나눔 문화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얼어붙었다.

이런 불신으로 인해 기부금에 대한 사용처 등 투명내역을 공개하라는 목소리는 점차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이러한 국내 분위기는 제주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손쉽게 기부할 수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는 작년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을 정도이며, 어제나 목표 달성을 이뤘던 사랑의 온도탑 도 한 달이 지났지만 2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이런 '기부 한파' 속에서도 돈을 직접 전달하거나 헌혈증을 제공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 다양한 종류의 '어플리케이션' 기부, ▶ 내가 다른 이들보다 잘 할 수 있는 ‘재능기부’, ▶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 운동선수 애정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팬덤 기부' 등이 새로운 기부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 그래도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기에 사랑 나눔은 계속 이어져 나가야 한다.

기부 포비아와 경제적 악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온정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주변에 많다.

오로지 기부자가 돈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일방적 기부를 벗어나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재능을 봉사로 연결하는 '재능 기부' 등 다양한 기부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해 봄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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