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영천동주민센터 오슬비ⓒ일간제주

인간은 나약하다. 누구에게나 남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어두운 부분이 존재하고 유혹에 쉽게 흔들리는 존재이다. ‘양심, 그것은 남이 보고 있다고 속삭이는 내면의 소리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말이다. 성숙한 존재로 나아가가기 위해서는 상대가 누구이든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든 언제 어디서나 같은 모습 그대로여야 하지만 쉽지 않은 이야기다. 하지만 다행히도 누구에게나 양심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 양심이라는 것이 금지와 절제를 벗어 버리려는 인간에게 넘어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이 양심이 확고한 청렴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 아닐까?

부정과 비리 부패 부조리 등등 부끄럽지만 우리나라에 만연한 단어이다. 이러한 유혹과 공직 사회에서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과는 떼려야 뗄 수 없다. 그 유혹이 공무원이라는 개인 앞에 놓여 졌을 때 발현돼야 할 덕목이 청렴이다. 공무원 조직으로 들어오기 전, 나에게는 양심은 확실히 존재하였지만 청렴은 존재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청렴이라는 덕목을 쓸 일이 없었다. 하지만, 공무원 사회에 속하자마자 청렴과 양심은 같다고 깨달았다.

‘신분증 안 가져왔지만 해주세요.’, ‘다른 주민센터에서 해줬으니까 해주세요.’, ‘담당자니까 해주세요.’ 등등 무언가 해야 하는 입장이 되면서부터 거절해야 할 일이 생기면서부터 나에게 양심을 시험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청렴하고 싶지만 거절은 어렵다. 이러한 사소한 부탁조차 거절하기 어려운데 나의 양심을 크게 시험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 거절은 얼마나 힘들까. 공무원에게 그러한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거절은 어렵다. 성숙한 존재로 나아가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청렴은 엄청 대단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다. 마치 누구에게나 양심이 존재하듯 누구나 청렴할 수 있다.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는 것, 법과 절차를 확고히 수행하는 것, 마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듯이 말이다. ‘양심적인 사람’, ‘청렴한 사람’이라는 말들이 더 이상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 사회. 누구나 청렴하여 청렴이라는 덕목이 더 이상 덕목이 아닌 사회. 확고한 청렴이 지켜지는 사회는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오늘도 내가 그 사회의 구성원이라고 다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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