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반대대책위-시민단체’, 신도1.2리 후보지 평가 조작 의혹 제기...사실로 확인되면 제주정가 일대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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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당시 유력한 후보지였던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가 평가조작으로 탈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제주정가가 일대 혼란의 블랙홀에 갇히는 모양새다.

특히, 당시 후보지 평가과정에서 공항입지로 유력시됐던 신도1.2리 후보지를 탈락시키기 위해 부지의 위치를 옮기고 방향을 바꾸는 데이터 조작이 행해졌다는 주체적 주장이 이어지면서 사실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2공항 후보지 평가 과정에서 신도1.2리 후보지를 탈락시키기 위해 행해진 조작의혹의 정황을 공개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박찬식 부위원장은 "만약 기존의 위치 그대로였다면 '신도2'의 소음 점수는 1.5점에서 11~12점, 환경성은 4.5점에서 15점으로 증가해 성산보다 점수가 높고 최종 부지도 바뀔 수 밖에 없다"며 “또한, 지난 2012년 제주공항 개발구상 연구용역에는 신도리 바다쪽에 인접한 더 나은 대안이 있는데도 2014년 용역에서는 아무 설명없이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부위원장은 단계별로 다른 소음 평가 기준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부위원장은 “건축면적을 기준으로 한 1단계 소음 평가에서 '신도1'은 탈락하고 '신도2'는 남는다.”며 “그런데 '신도2'는 3단계 소음 평가에서는 피해 가옥수로 기준이 바뀌자 소음 문제가 발생해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며 “2012년 연구용역에서 최적 대안으로 제시된 '신도'를 떨어뜨리려는 의도적 조작"이라며 평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박 부위원장은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회의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고 국토교통부의 해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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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성산읍반대위의 강원보 집행위원장, 김영주 공동위원장 등은 "신도 후보지 평가 조작이 확인됨으로써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의 신뢰성은 결정적으로 파탄이 났다"며 "사전 타당성 용역은 처음부터 성산으로 입지를 정해 놓고 결론에 끼워맞춘 '사기 용역'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014년 용역을 검증하기 위해 반대측과 국토부가 각각 7명을 추천해 총 14명으로 꾸려진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가 오는 22일 6차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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