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성명

급식실 산업재해 급증의 원인, 짧은 노동시간 문제 해결해야

제주도교육청은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고 있는 조리실무사 근무시간을 7시간만 부여하고 있다. 낮은 배치기준과 맞물려 급식실 노동강도는 가히 살인적인 상황이다. 조리실무사 7시간 노동은 전일제 8시간으로 해야할 노동을 예산을 아끼기 위해서 도입한 편법이고 꼼수다. 교육청은 예산절감을 해서 좋을지 모르겠지만 조리실무사는 골병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근골격계질환, 소위 골병이 들지 않은 조리실무사를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다. 급식실 산업재해도 작년에 비해 200% 가까이 급증했다. 작년 한 해 교육청에 신고된 급식실 산업재해는 5건이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13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신고 되지 않은 산업재해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하지 않은 사고를 합치면 13건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이제 제주도교육청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 급식실을 대상으로 한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와 운영, 병가를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도록 대체인력제 도입, 배치기준을 개선해 급식실에 더 많은 인원을 충원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가장 기본적인 조치, 조리실무사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늘려야 한다. 급식실 노동강도와 업무의 양을 고려했을 때 이는 아주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조치다. 다른 시도교육청은 모두 조리실무사 노동시간을 8시간으로 하고 있다.

7시간 안에 급식실 업무를 마쳐야 하는 상황이 노동강도의 강화로 이어지고 산재사고로 연결되고 있다. 조리실무사는 사람이지 기계가 아니다. 기계마저도 한계를 넘겨서 돌리면 고장 나는데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10월 17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목요일 피켓팅을 하면서 조리실무사 근무시간 확대를 요구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는 교육청 농성을 하면서 조리실무사에게도 8시간 근무를 외쳤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은 묵묵부답이다. 무책임하게 어떤 안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 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조리실무사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확대하길 제주도교육청에 강력히 촉구한다. 예산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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