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가락시장 하차경매, 고령농·소농만 1년 유예...제주·서울시, 내년 4월까지 유예 합의

최근 ‘양치기 소년’논란으로 빚어지면서 파장이 일었던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에 대해 제주도와 서울시가 사태해결에 나섰다.

제주도와 서울시는 가락시장의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적용 시기를 고령농과 소농에 대해서만 내년 4월까지 유예하기로 합의에 이르게 된 것.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김경호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사장과 김학종 애월양배추생산자협의회장과 함께 16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안동우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와 김경호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사장, 그리고 김학종 애월양배추생산자협의회장은 16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유예에 관한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안동부 정무부지사는 “고령농·영세농에 한해, 올해산 물량은 상차거래방식을 유지한다"는 합의내용을 밝혔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일간제주

이날 안 정무부지사는 "고령농·영세농에 한해 올해산 물량은 상차거래방식을 유지한다"고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서울시와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를 진행한 결과 2018년산 출하가 마무리되는 내년 4월까지 일부 유예하기로 합의키로 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기준 제주에서 서울 가락시장으로 양배추를 출하한 농가 중 규모가 있는 일부 농가는 시범적으로 하차경매를 진행해 나갈 수 있지만, 고령농가와 소농은 당장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내년 4월까지만 기존 방식대로 출하할 수 있도록 허용해 나가게 된다.

특히, 하차경매 제외 대상 농가는 제주도와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생산자협회가 협의해 적정한 규모로 선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하차경매에 소요되는 추가 물류비용에 대한 지원 여부 역시 협의해서 결정하기로 했다.

▲ 안동우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와 김경호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사장, 그리고 김학종 애월양배추생산자협의회장은 16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유예에 관한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경호 사장은 “제주도 등과 협의 결과, 소농과 고령농 등에 대해서는 신속 적용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해 올해산 양배추에 대해서는 기존 방법을 유지해 나가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앞으로 제주도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생산농가단체와 함께 협의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일간제주

이번 합의에 대해 김경호 사장은 "당장 제주산 양배추가 출하되는 12월 15일부터 하차경매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하차거래에 신속히 적응하기 어려운 고령농가와 소농에 대해 인식하에 올해산까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 방법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다른 일부 농산물에 대해 팰릿당 3000원, 박스는 6000원 그리고 제주 월동무는 1만원씩 지원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양배추 하차경매 지원단가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김학종 애월양배추생산자협의회장은 작심하듯 "기존 방식과 하차거래 경매 방식에서 발생하는 차액은 제주도와 서울시가 합의해주길 바란다"며 농민들의 아픔에 대해 제주도와 서울시가 외면하지 말 것을 재차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희룡 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양배추 가락시장 하차경매를 1년간 잠정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서울시가 14일 해명자료를 통해 박 시장이 하차경매를 유예하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다며 반박하면서 논란이 제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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