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안덕면 윤지혁ⓒ일간제주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가성비가 좋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투자한 돈에 비해서 품질이 좋거나 그 양이 많다는 뜻이다. 얼마 전 나는 우연한 기회에 가성비가 좋은 음식점을 방문 하게 되었다. 상다리가 휘어질듯하게 나오는 반찬과 메인요리에 친구들은 좋아했지만 나는 속으로 ‘다 먹지 못하고 남긴다면 쓰레기일텐데’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현재 서귀포시의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량은 70톤/일, 음식물자원화시설의 처리용량은 46톤/일로 처리하지 못하는 음식물은 소각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의 일부는 비료로 재생산되어 자원순환사회를 유도하고 있지만, 그 생산량은 음식물쓰레기의 발생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선 상황을 마주하였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는 다 먹지 못하고 음식점을 나왔다. 남은 음식물을 치우는 종업원의 모습을 보면서 가성비를 원망하였고, 정이 넘치는 음식문화를 탓하였다. 적당하다, 알맞다는 단어가 음식점에서는 부정적인 단어로 쓰이는 듯 싶었다. 사회 분위기 또한, 조금 적게 주거나, 적당히 주는 음식점은 정이 없는 곳으로 취급하는 실정이다.

가성비가 넘치는 음식문화는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내려놓아야 한다. 먹을 만큼만 반찬을 내어주고, 먹을 만큼만 반찬을 떠다먹어야 한다. 대접하는 사람은 적당히 차리고, 대접받는 사람은 깨끗이 먹는다면 처리하지 못해 소각되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은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가성비라는 달콤함에 속아 무조건 많이 주면 장땡이라는 유혹에 빠져있는 듯하다. 그 이면에 있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낭비 등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여 음식점에서는 가성비를 찾지 않고, 식당과 가정에서는 적당히 대접하는 우리의 자그마한 실천이 깨끗한 제주를 그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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