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일제강제 징용피해자 설명회, 7일 개최...제주지역 피해자와 가족, 언론 뜨거운 관심 이어져
“포탄이 비처럼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우린 노역을 해야만 했다!!”
(사)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자연합회와 (사)일제강제노역피해자정의구현전국연합회는 7일 오후 제주 미래컨벤션센터 3층에서 '제주도 일제강제 징용피해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제징용 피해자 가운데 생존하고 있는 강공남(90·한경면 조수리)할아버지와 유가족 100여명과 각 지역 언론이 참여하는 등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들의 일본 전범기업 상대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앞두고 추가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날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중 제주지역 생존자인 강공남 할아버지(90)는 당시 참혹한 일제의 만행과 끔찍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증언에 나섰다.
강 할아버지는 "모슬포 알뜨르 비행장에 끌려가 곡괭이와 삽으로 땅을 파서 비행기가 앉는 집을 만드는 일을 했다"며 "밥은 순 콩밥이어서 양이 모자라 미숫가루를 가지고 와서 물에 타 먹었다"고 당시 아픈 기억의 서두를 열었다.
이어 "정뜨르 비행장에서는 확장 공사를 했는데 사람의 힘으로 흙을 날랐다"며 "일제 말기가 되면서는 비행기 포격을 받으면서 일을 했는데 처음엔 비 인줄 알았는데 땅에 닿으니까 폭발하면서 불이 퍼지는 상황 속에도 우린 일을 해야만 했다"며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뒤늦게나마 증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며 소송 기회를 마련해준 단체를 비롯해 뜨거운 관심을 가져 준 국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를 위한 설명회를 17년 전부터 이어오고 있는 정덕한 대표는 "권리를 찾지 못하고 역사 속에 묻혀 여기까지 온 가운데, 다행스럽게도 최근 대법원 승소 판결로 인해서 우리에게 고무적인 일이 생겨 정말 감사하다"며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으로 서두를 열었다.
이어 정 대표는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전범국가로, 피해를 본 13개 국가 중 우리나라만 아직까지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한민국이 사과도 못 받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분통이 터지지만 집단소송으로 꼭 권리를 찾아야 한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정 대표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집단소송 추가 참여자를 모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피해증언에 나선 강 할아버지를 비롯해 소송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제주도민은 현재까지 111명(피해 생존자 포함)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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