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시집 온 이주작가 "제주 숲과 바람에 매료, 경험의 흔적들 담아”

▲ ⓒ일간제주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는 오는 9일부터 30일까지 '2018 여성작가 발굴․지원'의 일환으로 서양화가 박길주의 ‘발칙한 깊이’ 전(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여성 예술인의 창작 발표기회를 제공하고, 여성 작가 육성을 위해 기획됐다.

박길주 작가는 제주로 시집 온 이주 작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낯선 제주생활과 제주어로 인한 소통 장벽 등 힘든 시기를 겪고 제주사람이 됐다.

특히 박 작가의 작품에서는 초기의 제주살이 어려움과 지금의 안정된 생활이 반영돼 비정형의 추상적 모티브를 그려냈다.

▲ 박길주 출품작 '내 마음의 바다' ⓒ일간제주

제주 오름에 매료된 작가...따뜻한 시선으로 제주의 풍경 작품에 담아

박 작가는 “제주로 이주 오기 전 느꼈던 육지의 산과 자연은 인간이 범접하지 못하는 공포의 대상이었고, 특히 산이 주는 거대한 존재감에서 위압감을 느꼈다”면서 “하지만 제주의 오름은 둥글고 낮고, 인간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공존의 감정으로 다가오면서, 거기에서 오는 따뜻함을 통해 제주풍경이 주는 색채를 채득했다”고 작가의 시선 변화를 전했다.

박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예술평론가 고영자 박사는 “작가의 최근작에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색채 구사는 제주의 오름과 숲, 동네 산책길에서 만난 싱그러운 자연과 태풍에 포위된 자연에서 얻은 시각 경험에 근간을 두고 있다”면서 “재현과 모방의 리얼리즘이 아니라, 시시각각 새롭게 다가오는 시각 경험의 ‘리얼리티’를 추구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는 평면작품 28점으로 구성됐다.

▲ 박길주 출품작 '달력 속으로' ⓒ일간제주

한편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이번 전시와 연계해 오는 17일 오전 10시~오후 1시까지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체험 시간으로 ‘제주자연을 담은 에코백만들기’를 체험교육을 진행한다.

체험교육은 참가자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소정의 재료비만 받고 진행되며, 작가의 전시 작품을 주제로 직물을 캔버스 삼아 에코백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 박길주 출품작 '향기로운 나무' ⓒ일간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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