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건설업 성장률 2017년 11.1%→올해 마이너스(-)3%↓

▲ ⓒ일간제주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어요. 건설경기가 안 좋은 탓이지요. 예전에 단골 아저씨들은 다 육지로 올라갔나봐요”

제주서문공설시장 정육점을 하시는 A씨는 최근 시장 손님들이 뚝 끊겼다며 한숨을 내쉰다. A씨에 따르면 오후 6~7시 사이는 건설노무자, 7~8시는 일반 직장인 순으로 고객층이 나눠져 찾는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오히려 매출이 더 높은 건설노무자가 찾지 않으면서 예전 매출에 절반도 못미친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는 제주지역 건설업은 건설붐이 일었던 지난 2015~2016년 2년간 연평균 20%대의 높은 성장을 보이며 전체 제주 경제성장에 기여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제주지역 건설수주액, 허가‧착공면적이 줄면서 올해에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건설경기 악화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도 내리막을 타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수는 올 들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감소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한때 ‘제주살이’ 열풍도 시들어 제주로 귀농하는 가구수의 증가세도 주춤거리고 있다. 2013년 250가구에서 2014년 290가구, 2015년 390가구, 2016년 507가구로 증가하다가 지난해는 266가구로 줄어들었다.

아울러 2016년 이후부터는 주택준공실적이 실수요를 상회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주택 초과공급 발생, 주택청약 실적 미흡 등 주택수요 부족은 미분양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악성재고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도 앞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주택수급여건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일간제주 <왼쪽1> 제주지역 건설업 전망 예측치, 자료:통계청,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 <왼쪽2> 최근 건설자재 제주 입항 물동량 주)모레, 시멘트, 목재, 철재, 자갈 합계, 자료:제주특별자치도 <왼쪽3> 제주지역 건설업 GRDP 기여도, 자료:통계청

제주지역 건설업 전망 및 잠재리스크는

제주지역 건설업 성장률은 지난해 11.1%로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올해에는 마이너스(-) 3%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16년 하반기 이후 발생한 수주 절벽, 일부 업체들의 경영여건 악화 등에 주로 기인한다. 앞으로 △신규물량 감소 △대규모 공사 진행 불확실성 △주택수급여건 개선 지연 등의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건설업이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올해 이후에는 다소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중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은 마이너스 7%로 감소하고, 성장기여도는 마이너스 4%포인트(p) 내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비상이 걸린 제주지역 건설업에는 앞으로 공사시행 불확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잠재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진행 중인 신화역사공원, 드림타워 등 대규모 공사를 대체할 대규모 공사들이 현재 중단되거나 착공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향후 공사물량 급감, 이해관계자간 분쟁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은 토지, 원자재가격 상승 등 매출원가 증가에 힘입어 2015년 이후 크게 상승했으나, 공급자 채산성 악화, 수요자 주거비용 상승 등을 부추겨 건설업 부진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2010년 이후 도내 건설업체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이들 대부분이 제주에서만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과당경쟁 유발 가능성이 높으며, 제주지역 관광객 및 인구순유입 등이 지난해부터 감소되면서 도내 건설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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