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성산읍 주민들 성명서 발표, "주민의 생존권을 짓밟는 행위... 삼나무림 전체가 사라지는 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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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주민들은 “오랜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인 비자림로 도로 확포장 공사 중단은 자연환경 보존을 빌미로 지역 주민의 생존권을 짓밟는 행위"라며 "비자림로 도로 확포장 공사를 즉시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전국적으로 제주 비자림로 확포장공사에 관한 '비자림로 훼손' 논란이 일자 2일부터 시작한 비자림로 벌채를 지난 7일 일시 중지하며 10일 오전 10시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반발한 성산읍이장협의회 외 10개 단체는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이 날 오후 3시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성명서를 내놓았다.

주민들은 “제주동부지역 관문인 성산읍 지역과 제주시를 연결하는 금백조로-비자림로는 오랜 기간 성산읍 지역주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로”라며 “주민은 물론 관광객과 성산항을 이용하는 많은 수출기업의 물류도로로써 수많은 차량이 이 길을 통과하고 있다. 도로확장사업은 주민의 생명권 보장을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의료교육문화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리적 조건과 농수산물의 물류이동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로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작년 8월 26일,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인해 제주시와 성산 간 버스가 66대, 제주시와 공항 간 버스가 54대로 총 12대가 비자림로를 거쳐가는 동부교통의 요지로 자리매김했다”며 조속히 비자림로 도로 확포장 공사를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주민들은 “본 사업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군도 58호선 도로개설사업의 대체 방안”이라며 “2006년부터 시행되어 온 군도 64호선과 제주시를 연결하는 신규도로 개발사업이 2009년 3월 사전환경성검토 협의시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완충지역을 통과한단 사유로 공사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영산강환경유역청 방문 사전협의를 통해 노선일부 조정 위한 주민협의를 재검토했고, 2010년 3월 대체노선을 선정해 공론화를 거친 결과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완충지역 통과로 인한 부동의로 기존 비자림로부터 시경계인 제주시 구간 군도정비 사업이 대체방안이 됐다. 성산읍민이 오래도록 바라던 숙원사업으로 대천-송당 구간 비자림로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2015년 5월 소규모영향평가 협의가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사람과 환경은 상호 조화에 바탕을 둔 새로운 균형적 관점이 있어야 한다"며 "물론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생태계 위협 및 환경 훼손은 안 되겠지만 오랜 기간 주민이 간절히 바라고 필요했던 사업인 만큼 사필귀정이라 할 수 있다. 잘리는 삼나무도 극히 일부분으로 삼나무림 전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삼나무 숲이 유지되며, 일부 훼손 부분은 대체 수종 식재 등이나 조경사업을 통해 조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들은 "삼나무림 꽃가루는 각종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결말염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다른 식물에 해로운 독성물질을 발산해 식물종 다양성을 해치기도 한다"며 "작년 대비 꽃가루 발생량이 2-4배 증가돼 봄철 비자림로 주행시 창문을 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도 예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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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 질문에서 ‘정확히 이 사업이 중지됏을 때 성산읍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피해를 받는지‘ 묻자 주민들은 “도로가 협소하고 위험한 도로이다. 어찌 보면 삼나무에 대한 피핸데 그늘이 지면 겨울에 도로가 얼어 녹지를 않는다”라며 “절대 추월이 불가능한 위치이며, 도로가 좁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굉장히 어렵다. 일주도로도 있지만 주민들이 성산읍에서 제주시로 접근하는 유일한 도로이다. 성산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우도 주민, 송당, 한동 다같이 이용하는 도로로, 지금까지 예산이 없어서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확장에 관해 4차선까지 요구한 거냐’는 질문에 그들은 “그러한 기술적 부분, 개설하면서 동향조사 있었겠죠 어쨌든 주민들은 확장해달라 요구했다. 전문가가 평가했을 것”이라고 하자 ‘제주도 토지주가 한 측만 한다는 반발 있어서 양측으로 한다고 발언했다’고 물었고 이에 그들은 “그런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비자림로 확포장사업에 제2공항 건설이 관련됐다는 얘기가 나와 일각에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질의가 나왔다.

‘제주도에서도 도로 확장에 이어서 군백도로까지 제2공항 건설되면 필요해서 확장 검토한다 하는데 이 때문에 시민단체에서 반대하고 있다. 제2공항에 대해 성산읍에서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제2공항과 연계해서 확장하는 부분 찬성하시는 건지, 제2공항과 관련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이 사업은 2006년도 시행해 확정된 게 2009년이다”라며 “2006년이면 공항 들어오는지 뭔지 몰랐지 않느냐, 이미 그 때부터 숙원사업으로 진행돼 왔다. 그거 하고 연관 된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저희 주민들은 전혀 아냐 무관하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또한 “성산일출봉 접근되는 길은 제주시에서 제일 먼 도로이다. 확실히 관광객도, 농수산물도 유통해야 되기 때문에 저기는 진짜 십 몇 년 전부터 추진 계속 해온 상황”이라며 “제2공항은 생각도 못 했다. 최근에 연결시킬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아니다. 오해 말아달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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