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경매' 기존 '차상경매'보다 물류비 부담 가중...농민들 반발

▲ ⓒ일간제주 가락몰 & 시장 야간 풍경 [사진=서울농수산식품공사 홈페이지 캡처]

서울시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하차경매’를 두고 제주농가와 생산자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하차경매’는 기존 ‘차상경매’보다 농가에 물류비를 가중시킨다는 데 있다.

서울시농수산물유통공사는 가락시장 현대화 시설에 따라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며, 제주농가들은 가락시장 현대화시설 명목으로 혜택을 얻어가면서 이에 따른 부담은 농가와 제주도에 전가하고 있다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가락시장 현대화시설에 따른 ‘하차경매’ 불가피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등에 따라 물류체계 개편이 불가피하다”

지난 6월 중순 서울시농수산물유통공사, 도내 양배추농가, 애월농협간  ‘제주산 양배추 가락시장 하차경매 추진에 따른 산지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임영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유통물류팀장은 이같은 현실을 언급했다.

임 팀장은 “경매가 끝나지 않은 컨테이너가 자리를 차지해 혼잡이 이루말할 수 없었다”고 ‘차상경매’에 따른 문제점을 제시했다.

또한 “팰릿하차 시 품질 선별이 잘 돼 상품 질 향상으로 가격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됨은 물론 기존 경매 시스템에서 일부 중도매인들이 독점하던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며 “더욱이 차량 진입 감소에 따른 혼잡이 줄어들고 위생·안전상의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서울시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해 11월 월동무를 시작으로 올해 4월 조생양파에 이어 오는 9월부터 무조건 ‘차상경매’를 없애고 ‘하차경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바로 현실에 임박한 양배추의 경우 팰릿당 망포장의 경우 3000원 및 상자포장은 6000원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겨울무의 경우 농가는 팰릿당 최소 1만4000원의 지원을 요구했으나, 공사는 1만원으로 결정했다. 조생양파도 농가는 팰릿당 1만2610원의 비용이 증가했으나 공사는 지원금으로 증가비용이 28%인 팰릿당 3000원 지원에 그쳤다.

제주농민들은 “제주 농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하차경매 도입은 제주 양배추 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물류 체계를 마비시키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양배추농가 자재비.인건비 부담 가중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농산물 운공은 해상운송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도내 농산물은 컨테이너에 실려 화물차로 옮긴 후 배를 통해 타 지역에 도착 후 가락시장까지 이동해 경매에 내놓는 '차상경매'가 주로 이뤄지고 있었다.

다음달부터 가락시장에서 ‘양배추’ 경매시 ‘하차경매’가 강행될 전망이다.

도내 양배추 농가들은 하차경매로 전환하면 기존 상차경매보다 물류비만 10kg당 925원이 추가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앞선 겨울무 하자경매의 경우에도 제주지역 농가들은 68억원 가량의 물류비를 추가로 부담했다.

양배추 농가들은 “산지에서부터 농산물을 규격포장한 후 팰릿에 쌓아 출하해야 한다. 과연 항구 및 가락시장 적재공간 효율성이 맞느냐”며 “상자·포장비 구입은 물론 밴딩작업까지 포함돼 자재비와 인건비 등 이중적 비용 부담을 농가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따졌다.

한편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을) 지난 2일 하차경매 문제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지만 제주농가와 서울시농수산물유통공사간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그러자 오 의원은 “양배추의 경우 내년 품목이 비슷한 배추 ‘하차경매’ 전환때 함께 추진하자”는 대안을 제시하는 걸로 양해를 구한 상태이다.

단, 감귤의 경우 박스작업이다보니 해당사항에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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