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천읍 오숙미ⓒ일간제주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다지 여름을 타지 않아서 에어컨 바람을 싫어한다고 말을 했던 나 자신도 올해는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에어컨 리모컨을 찾게 된다. 그러면서 한달 전기료는 얼마나 나올까? 걱정을 잠깐씩 하게된다.

새삼 가난한 삶들의 여름나기가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되는 요즘이다. 나처럼 여름이 좋았던 사람도 넘 덥다고 느끼고 허덕이게 되는데 컨테이너나 창고 같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저소득층의 여름나기는 어떨까? 이분들은 심지어 건강마저 안좋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이들,어르신들처럼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다. 없이 사는 사람에겐 여름철 더위가 겨울의 추위보다 더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말이 올해는 정말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찾아가는 복지상담,사례관리 등을 주 업무로 추진하고 있는 맞춤형복지팀에서 이들을 감싸안을 방법은 없을까?를 생각하며 장년층 안전확인 가구에 선풍기,여름이불을 지원하고 주거 취약가구에 안부확인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고령의 어르신 위주로 모니터링 상담을 하면서 안부확인을 하고 폭염에 최소한으로 외출을 하시도록 당부하고 있다.

생각같아선 그분들 모두에게 에어컨을 설치해드리고 싶지만 최저생계비로 살아가는 그분들에겐 에어컨 설치만으로 더위가 해결이 되는게 아니라 쓰고 난 후의 전기요금도 문제인 것이다.

그래도 찾아간 공무원들에게 이 더운데 뭐하러 왔냐고 오히려 걱정해주며 고맙다고 얘기해주시는 분들을 보며, 미미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을 때 그분들에게 심리적인 청량감이라도 제공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 조심스런 희망과, 더불어 정부의 저소득층 에너지 지원 정책의 재고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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