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독자출마는 여야의 엄청난 아노미

18대 대선을 향해서 여, 야의 대선주자들이 당내의 예비경선을 진행 중이다.

대통령은 인상이 좋아야하고 정치력도 있어야하고 살아온 세월에 오점이 없어야하며 적당한 카리스마도 있으면 좋겠고 조직을 이끌어 본 경험도 중요하고 또 의리와 신의가 있어야하고 국민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의 흔적도 있어야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줘야할 것이고 요즘에는 권위적인 모습이 없어야하고 국민과 소통을 하는데 문제가 없어야 하는 점도 중요하다.

여권에는 박근혜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가고 있어서 오히려 누가 2위가 되느냐를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여성대통령을 한 번도 선출해본 경험이 없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불안하게 보이는 요소도 있다. 지금까지 여권의 변화를 이끌어왔던 공적은 인정하지만 요즘 들어서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카리스마는 있으나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충실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소홀한 점을 보고 있다.

17대 혹은 18대 국회의원으로서 박근혜를 지지해왔던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새로운 측근그룹에 대한 편애가 눈에 띈다. 또한 측근그룹이 인의 장막을 치고 있다는 비난도 들려온다. 박근혜 후보를 만나기가 힘들다는 주장도 제기되어 왔고 지지 세력들에 대하여 따스한 눈길이 없다는 비난도 들려온다. 그래서 지지자들이 박근혜 후보에 대한 피로감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말도 들려온다. 박근혜 후보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김문수 후보는 도지사로서의 업적은 괄목할만하지만 그의 행적이 가볍다는 느낌을 주고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다. 청년시절의 민주화 투쟁과 국회의원으로서의 업적도 훌륭하고 친화력도 있어서 대통령후보로서 장점이 많지만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처신이 부족하다고 보여 진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안심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2위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면 문재인 후보가 편안하게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야당은 인물들이 여당에 비해 넘쳐난다고 볼 수 있다.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을 잇겠다는 것이고 이장출신의 스토리가 있는 김두관 후보가 있고 능력을 검증받은 손학규 후보도 있다.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에 기여한 공로가 별로 있어 보이지 않는 것 같고 노무현의 정서를 끌어오는데 충분하지만 노무현을 극복하는 그 무엇이 보이지 않는다. 도덕적이고 소통의 능력도 있고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로서 그림자의 역할은 인정하지만 대통령으로서의 무게감이 보이지 않는다.

김두관 후보는 외모에서 풍기는 진중함에다 그의 이력이 대통령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본다. 그러나 행정력은 있어 보이지만 정치력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최근의 그의 발언들을 보면 결코 진중하게 보이지 않는다. 김두관 후보는 야권지지율에만 의존한다면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좋은 경력을 바탕으로 우클릭을 해야 기회가 올 것인데 타 후보와 다른 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손학규 후보는 야당 내에서는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좋은 배경과 능력을 민주당의 고정 틀 속에 묶어 놓는다면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금의 행보는 바람직하지만 민주당내에서는 후보가 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보여 진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중에는 가장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한 경력과 이력을 갖고 있지만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경쟁구도 속에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민주당의 후보가 누가 되든지 안철수라는 현실의 인물을 맞아서 결승전을 한 번 더 치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결승전이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안철수 원장은 대선출마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이 시대가 바라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고 보여 진다. 그러나 대선후보로 출마를 하게 될 때에 불안하게 바라보는 국민들이 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최종 선택을 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안철수 원장이 정당을 창당한다면 원내교섭단체를 넘어서 당분간 제 1야당이 될 수도 있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정치권의 대 변혁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 더구나 안철수 원장이 욕심을 버리고 한발 뒤로 물어난다면 정치권의 빅뱅이 될 것으로 본다. 안철수 원장이 북한변수를 잘 활용한다면 한반도 평화를 지켜낼 수 있는 인물로 각광받을 것이다.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이 펼치는 대통령 삼파전이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다. 안철수는 상수이기도 하고 또한 변수이기도하다. 안철수가 직접 나서지 않을 때를 가정한다면 안철수의 지원을 받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안철수가 독자적으로 대선출마를 한다면 여, 야 모두 엄청난 아노미에 빠질 것으로 본다. [서울포스트 이병익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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