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서울에 이어 두번째 높아...주택가격 하락 최고치

▲ ⓒ일간제주 지역별 가계대출 증가율 비교 <자료 = 한국은행>

제주 가계부채 전국 최고수준↑

최근 국내외 금융완화 축소가 진행되면서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을 보이고 있는 제주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때 ‘미친 땅값’이라 불릴 정도로 부동산 경기 호황 등은 가계부채 급증 및 예대율 상승 등 금융불균형을 낳았다. 실제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지난 2016년에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최고 40%를 상회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는 올 들어 제주 가계부채 증가세가 10%대 중반대로 이전기간 보다 둔화되었으나, 여전히 전국 최고수준이라고 11일 밝혔다.

제주지역 가계부채는 부동산시장 활황, 대출금리 하락 등과 맞물려 2013년부터 큰 폭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4월말 현재 사상 최대치인 14조2000억원으로 기록했다.

▲ ⓒ일간제주 지역별 전국대비 가게대출 비중 <자료 = 한국은행>

이는 제주지역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국에서 서울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가구당 대출규모도 두번째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전국 가계대출에서 인구대비 제주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1.4%로 미미하다는 점에서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그러나 가처분소득대비 가계부채 규모도 전국대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가 가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리스크가 잠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석에는 2011년 OECD국가를 대상으로 한 Cecchettie et al의 연구결과에서 가게부채가 GDP의 약 85% 수준을 상회하기 시작하면 소비나 성장을 제약한다고 내놓고 있다.

또한 다중채무자(대출기관 2곳 이상) 비중(63.3%)이 전국 수준(61.8%)을 상회하고 있으며, 단기대출 비중(5년 미만이 60.9%)이 높아 만기구조도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심층분석 결과, 제주지역 가계부채 및 부동산 가격은 금융완화 축소시 타 지역(전국 및 강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금융완화 축소 충격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상시적이고 종합적인 리스크 점검을 통해 제주지역 금융불균형이 심화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 ⓒ일간제주  전년대비 부동산 가격 상승률 <자료 = 한국감정원>

제주 부동산시장 당분간 내리막↓ 지속

제주 부동산 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은 2014년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로는 가격 상승세 둔화, 거래량 축소, 미분양 주택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됐다.

게다가 주택매매가격은 최근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토지가격은 여전히 전국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다는 점에서는 제주 부동산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2010~2011년중의 금융완화 축소기 가계대출금리 상승이 가계대출과 주택가격에 매우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던 그 시기로 도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2015년까지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부동산 거래량은 금리 상승, 외국인 투자 감소, 가격 부담 등의 영향으로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5년간 주택매매 거래량을 살펴보면 △2013년 1만629호 △2014년 1만2306호 △2015년 1만3257호 △2016년 1만2392호 △지난해 9261호이다.

이에 따른 주택가격(최대 하락시점 기준) 역시 강원지역 보다 약 2.3배, 전국 보다는 1.4배 정도 더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주택매매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으나 최근 감소하는 추세이며, 토지거래 역시 2016년까지 관리지역 및 녹지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였으나, 최근에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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