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경 제주경실련 공동대표

   
▲ 양시경 제주경실련 공동대표
“염치없다”는 말은 ‘체면을 차릴 줄 알거나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없다’는 뜻으로 쓰인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주)은 염치없는 기업임을 스스로 선전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나타난 극히 일부의 현상을 부풀려서 본질을 왜곡 시키고 있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8곳이 올해 6월 11일 제주도의 소중한 공공자원인 지하수를 특정사기업이 독점해 시판하는 것을 비판하며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다.

그동안 독점적 특혜를 누려온 한국공항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2~3배 많은 지하수증량을 요청하며, 증량목적을 자사의 기내공급량이 부족하다는 구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시민단체는 한국공항의 주장이 거짓말임을 입증하기 위해 ‘한국공항에서 스타벅스 300여매장과 인터넷판매, 유명호텔에서 판매하며, 최근에는 이마트나 백화점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한국공항이 염치없는 이유는 진짜 스타벅스 등 시중판매를 하지 않고, 기내공급량이 부족하다면 증량신청이 어느 정도 이해된다.

그러나 현실은 지방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시판하는 삼다수보다 2배정도 비싼 가격에 시중에 판매하며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이처럼 한진 제주퓨어워터가 비싼 가격에 판매됨에 따라 제주 삼다수는 저급한 상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 한국공항에서 이마트판매사실을 부인하며, 마치 시민단체가 조작하여 허위사실을 주장한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

지난 7월 17일 기자회견에서 해명했듯이 우리는 제보를 받고, 제보 받은 사실을 직접 해당업체에 전화로 확인한 사실을 전화통화 내역서를 증거로 제시하며 해명했다. 고의로 조작하거나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지 않았음을 밝힌다. 문제의 본질은 한국공항이 증량목적이 기내공급 부족이 아니라, 시중에 많이 팔아 삼다수시장을 잠식하며 큰 이익을 얻겠다는 것을 감춘데 있다.

진짜 염치없고, 부도덕한 것은 한국공항이다. 1995년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은 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물가지고 돈 벌 생각 없소, 물장사 안 할 거요.”라고 답변했다.

또한 유상희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 지하수 시판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제주도민에게 약속한 제주 물로 돈 벌 생각 없다고 공언한 것을 뒤집고, 모 언론에서 전직 도지사가 증언했듯이 물을 시판하기위해 엄청난 도지사선거자금을 제공하겠다고 유도한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올해 초에는 인터넷에서 필자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한 사건이 있었다.

검찰에 고소한 결과 놀랍게도 한국공항 지하수증량문제로 필자와 방송토론했던 한국공항 고위임원이 심야시간에 자택에서 허위사실을 적시하여 명예를 훼손한 이유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한국공항은 지난 6월11일 제주시민단체가 기자회견한 보도자료 전체 9페이지에서 ‘이마트나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한 줄의 문구를 문제삼아 서울에 대형로펌에 변호사를 동원하여 법적조치를 운운하며 압박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공항 노조까지 가세하여 비합리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면서, 8개단체가 요구한 ‘도민 기만사실 확인 공개 소명 요청’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일언반구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스스로 떳떳하다면 꼬투리잡기와 꽈배기 꼬기식 행태를 보이지 말고 대기업답게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옳지 않은가.

시민단체는 기업의 정당한 영리활동을 존중한다. 그러나 공공자원이며 한정된 제주지하수는 일반자원과 다르다. 특히 다양한 인간의 욕망으로 한번 파괴된 자연을 복원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 제주시 탑동먹돌해변은 개발이익을 독점하려는 부패한 세력에 의해 파괴되었고, 오늘에 와서는 파괴에 대한 후유증을 도민혈세로 부담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그래서 제주지하수만큼은 세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미래에 제주도민을 복되게 만드는 핵심 공공자원으로 지켜내야 한다. 어떤 시련이 닥쳐도 역사의 진실을 믿으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뚜벅 뚜벅 정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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