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실 한국공항노동조합 제주지부장

   
▲ 문동실 한국공항노동조합 제주지부장
세상을 살아가면서 상대방에게 실수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사과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고의나 실수 여부를 떠나서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면 법적인 책임을 떠나서 먼저 도의적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

더구나 그것이 언론 보도를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라면, 언론에 해명하고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 글을 쓰는 본인도 노동운동을 하면서 과오가 있었을 때 분명히 인정하고 사과를 해 왔다.

그런데, 현재 제주도내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고도 사과를 하지 않는 부도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제주경실련, 곶자왈사람들, 제주환경연구센터, 제주주민자치연대, 탐라자치연대, 제주자연치유시민연합 등은 지난 7월17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공항의 먹는샘물 제품인 한진제주퓨어워터가‘이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한 말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스스로시인하였다.

기자회견문에‘한진제주퓨어워터’가 아니라 ‘제주v워터’가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즉 본인들의 실수가 있었음을 시인하였다. 그런데 이에 대하여 “정확히 어디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기자회견이 끝난 후 문제가 불거질 것을 대비해 어떤 통제가 있었지 않나 하는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라고 하여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은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하여 사과를 하는 것이 올바른 모습이다. 시민단체가 존재하는 것은 사회의 도덕을 바로잡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오히려 자신들이 불의를 저지르고 있다. 제보를 받아서 전화통화로 확인했다고 한다.

핸드폰으로 찍어서 메시지로 보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유선통화로 확인했다면서 판매되고 있는 종류와 가격까지 밝혔는데, 이는 사실상 조작에 가까운 주장이다. 또한 인터넷과 트위터를 통하여 ‘한진제주퓨어워터’를이마트, 백화점 등에서 판매한 것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 제보받은 결과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사실 단 한 건의 제보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판매한 적이 없는 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떤 통제가 있었다’라고 회사에 뒤집어씌우고 있다.

더 나아가 그러한 행동이 ‘공적인 일’이라고 큰소리 치고 있다. 이는 엄청난 문제를 보여주는 태도이다. 앞으로도 공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허위 사실을 유포하여 도민들을 기만하고, 명예를 훼손해도 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체주의 사회나 독재체제에서나 통용될만한 사고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들은 공익을 위하기 때문에 위법해도 되고, 도덕과 인권을 짓밟아도 된다는 식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가? 위에 열거한 단체들은 교수, 지식인 등 덕망있는 지도자들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나는 그 분들이 7월17일 기자회견문을제대로 읽어보기나 했는지 궁금하다. 설마 제주사회를 이끌어가는 시민운동 지도자들이 ‘공익을 위하기 때문에 사기업과 직원들의 명예를 짓밟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문제는 잘못된 관행과 관습에 있다. 실무자가 작성한 것을 대표자들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어서 발생한 일로 보인다. 한국공항 먹는샘물 증산 문제는 지난해부터 현재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만약에 단체 대표들이 지난해부터 2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증량 문제에 대하여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검토했더라면 이번과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표자의 무관심과 실무자의 일 처리 관행, 여과장치없는 문제점을 이번에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나는 여기서 명망있는 분들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기업으로부터 문제제기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하여 최소한의 책임감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올바르다고 하겠다. 스스로 과오를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건강한 시민사회, 성숙한 시민운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다. 제주도 시민운동 역사에 오점으로 기록될 수 도 있다. 지금이라도 자기성찰과 자기검열의 잣대를 엄격하게 세우기를 바란다.

한국공항은 1965년부터 사업장을 개설한 이래로 47년 동안 제주도민과 함께 해 온 회사이다. 그 동안 회사를 거쳐간 도민들도 상당히 많이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도민들과 함께 근무할 회사이다. 그런데 최근에 생수 사업을 둘러싸고 제주도에 피해를 주는 기업윤리가 없는 회사라고 주장하고 있어서 직원들의 마음은 너무나 아프기만 하다.

특히 몇몇 단체는 사업 허가를 취소하라는 주장과 함께 원색적인 비난까지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사례를 접할 때 마다 우리 직원들의 가슴은 찢어질 듯이 아프다. 그렇지만 이제까지 하소연 한 번 안하고 지내왔다. 직원들은 같은 도민들끼리 갈등을 불러 일으키기 보다는 참으면서 언젠가는 우리를 이해해 줄 날이 올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제주도 지하수로 먹는샘물 사업을 하는 것이 기업윤리에 어긋난 것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 60개가 넘는 생수업체가 있으며, 그들 모두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수는 비가 오면 재생되는 순환자원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그 중 극히 일부분, 1개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양을 생수로 만든다고 해서 제주도민이 지하수를 이용하는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고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수사업 그 자체 만을 갖고서 기업윤리가 없는 회사라는 비난을 하고 있는데, 과연 상식적으로 올바른 것인가?

시판이 문제라고 하는데, 현재 그룹사 판매, 인터넷판매, 전화주문판매, 스타벅스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로 시판이 합법적인데도 불구하고 몇몇 단체들은 마치 불법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 처럼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 등으로 판매하는 물량은 극히 적은데도 이 마저도허용하면 안될 정도로 제주도민들의 인심이 부족한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대법원 판결을 무시할 정도로 시민사회의 권력은 법을 초월하는 것인가?

그 동안 회사는 판매 이익으로 지하수 보전 및 물산업 발전을 위하여 투자하겠다고 공언하였으며, 최근에 송아지 535마리를 수매하여 축산농가와의 약속도 지켰다. 그런데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노력과 진정성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무조건 증량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물 문제와 관련해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입장과 생각과 다른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이다라는 주장이 지속되고 있다. 기자회견이나 성명서 내용이 그렇다. 한국공항의 생수 사업도 제주도의 물산업의 한 부분을 담당하면서, 일자리 창출 및 이익 환원을 통하여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공익적 측면은 받아들이지 않고, 오직 생수 사업은 나쁜 것이다라고 몇몇 단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틀린 것, 나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서로를 위하여 좋지 않다. 서로의 생각과 입장이 다른 것을 인정하면서 제주도를 위하여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익 추구도 있지만, 지역사회와 경제에 기여하는 측면도 많다.

지금도 한국공항 직원들은 속으로 가슴앓이를 하면서 회사가 제주도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아 줄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인내를 가지고 진정 제주도의 발전을 위하여 오늘 이 시간에도 묵묵히 자신들의 일터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직원들의 마음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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