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예래동 황지수ⓒ일간제주

“맑은 바람을 두 소매에 넣고 천자를 알현하러 가서(淸風兩袖朝天去),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을 면하리라(免得閭閻話短長).”

이는 부정부패가 성행했던 명(明)나라에서도 깨끗함을 잃지 않았던 우겸(于謙)이

남긴 말이다. 관리사회의 기강이 쇠퇴해져 권문세가에게 잘 보이려고 지방의 특산물과 재물을 바치는 풍조가 만연하였던 명나라 중기시대. 지방의 벼슬을 맡고 있던 그가 수도를 잠시 방문하였을 때 그의 친구는 권문세가에 지방의 특산물이나 재물이라도 가지고 가서 인사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자 그는 “상관에게 바칠 뇌물은 없고 두 소매에 깨끗한 바람만 넣고 가서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은 면하겠다.”라고 답했고 한다. 이 일화는 ‘두 소매에는 맑은 바람 뿐’이라는 ‘청풍양수(淸風兩袖)’라는 성어로 남았다. 소매가 넓은 의복을 입었던 시대에는 소매가 주머니 역할도 하여 뇌물을 넣고 다니는 용도로 쓰이기도 했으므로, 소매에 깨끗한 바람만 넣는다는 말은 청렴결백한 공직자의 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청렴은 공직자에게는 평생의 동반자처럼 함께 가야하는 중요한 덕목으로 내려오고 있으며 모든 공직자가 지켜야하는 기본적인 책무이기도 하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공직사회에서는 청렴의 중요성을 더욱 엄격히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 시민사회에서 보는 시선에는 여전히 불신이 높다. 그렇기에 서귀포시는 공직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청렴 교육을 실시하고 청렴인식 개선을 위한 많은 시책을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도 모든 공직자가 진실과 친절로 상대방을 대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간다면 외부에서 느끼는 불신도 곧 허물어질 것이다.

공직사회에 발을 내딛은 지 벌써 5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신규의 모습을 벗지 못했던 햇병아리 시절 과장님께서는 “공무원은 늘 청렴하고 정직해야 한다. 공무원의 청렴은 기본이고 책무다.”라는 말씀을 자주 말씀하시곤 하셨다. 그때의 말씀을 늘 가슴에 되새기며 나부터 먼저 청렴을 지키고 늘 실천하자고 오늘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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